파리 떠나는 메시 … 중동 '메호대전' 벌일까?
바르셀로나 복귀·美 진출도 고려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도 아름다운 이별은 어려운 일처럼 보인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리오넬 메시가 2022~2023시즌이 끝나는 대로 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SPN과 영국 BBC 등 외신은 4일(한국시간) 일제히 "메시가 이번 시즌으로 끝나는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 역시 "메시는 PSG의 스포츠 프로젝트에 찬성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계획이 충분히 야심 차고 경쟁력 있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알아봐준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던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경제적 상황 악화로 인해 2021~2022시즌부터 PSG에서 뛰어왔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메시와 PSG의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설이 지배적이었지만 상황이 급격히 바뀐 것으로 보인다. 메시는 PSG 소속으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71경기에서 31골 34도움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성과도 적은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PSG 구단과 메시의 갈등은 표면화되고 있다. PSG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탈락했고, 이 밖에도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메시는 자신이 홍보대사로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과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를 방문했는데, PSG 구단이 이를 무단이탈로 간주하며 지난 3일에 2주간의 출전 정지와 주급 박탈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메시 영입을 통해 유럽 최고 구단으로 발돋움하려던 계획이 점점 실패로 기울어 가면서 파리의 PSG 팬들도 분노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이날 PSG 구단 사무실 앞에 수백 명의 팬이 모여 메시를 비난하고,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알리기도 했다.
자연스레 메시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신이 오래도록 몸담았던 '친정팀' 바르셀로나로의 복귀설도 있지만 최근 바르셀로나 구단이 재정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BBC는 "메시와 바르셀로나 구단 모두 복귀를 바라겠지만 라리가 전체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라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로의 이적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재정적으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쪽은 다름 아닌 사우디다. 최근 알나사르가 한때 메시의 라이벌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던 것처럼 알힐랄이 메시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다. 알힐랄은 무려 1년에 4억유로(약 5872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계약을 안겨주겠다며 메시를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메시가 사우디로 건너간다면 지난 10여 년간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맞대결이었던 메시와 호날두의 '메호대전'이 중동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나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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