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은행 위기 안 끝났나...팩웨스트 주가 55% 폭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지역 은행인 팩웨스트은행 주가가 3일(현지 시각) 시간외거래에서 55% 폭락했다.
미국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올 3월 이후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지역 은행 세 곳이 문을 닫은 가운데, 다음 타자로 팩웨스트은행이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팩웨스트 은행이 매각과 자본금 확충, 해산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팩웨스트은행은 자산 400억달러(약 53조원) 규모로 이미 문을 닫은 실리콘밸리은행(자산 2120억달러)이나 퍼스트리퍼블릭은행(2291억달러)보다 규모는 작다. 하지만 2019~2022년 사이 자산과 예금이 급증했고,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등의 공통점 때문에 일찌감치 위기의 다음 타자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이미 문을 닫은 두 은행과 마찬가지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일어나 1분기 예금이 50억달러 이상 감소했고, 3월 이후 주가는 90%나 하락했다.
미국의 지역 은행 위기가 지난 주말 JP모건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지역 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27%), 코메리카(-10%), 키코프(-7%) 등의 주가도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동반 하락했다. 딕 보브 오데온캐피털 수석전략가는 CNBC에 “폭풍이 닥쳤는데 지역 은행들은 옷을 홀딱 벗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형 지역 은행으로 위기가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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