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익 반토막 "경쟁력 낮은 사업 정리"
711억원…영업이익률 4.1%
인건비, 데이터센터 비용증가
포털사업 매출 27% 급감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높이고
AI·헬스케어에 과감한 투자
카카오가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년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이는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카카오톡 등의 광고 매출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인건비와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투자 비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익성 개선을 주된 과제로 안고 있는 카카오는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손익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연간 매출의 3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는 카카오톡 관련 광고·커머스 사업 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플랫폼 개편을 이어가는 한편,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등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해선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전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4일 열린 카카오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카카오 공동체 전체적으로 비용을 보다 효율화하는 노력의 차원임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역성장하면서 갈수록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는 대내외 영업환경에 대비해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87억원에서 2분기 1710억원, 3분기 1503억원, 4분기 1003억원으로 계속 떨어지더니 이번 분기에는 1000억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올 1분기 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4.1%로, 10%대 이상을 보이던 1년여 전과 비교하면 그동안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배 대표는 "1분기에는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비용이 증가했고 CAPEX(설비투자비로 통칭되는 자본적 지출)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1분기 카카오 실적을 보면 포털 '다음(Daum)' 광고 등을 포함한 '포털비즈' 매출(836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급감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포털비즈는 전체 카카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안팎으로 카카오톡 광고 등이 반영된 톡비즈(5156억원)와 견줘 상대적으로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된다.
한편 카카오는 올해 AI 등 신사업 영역인 '뉴 이니셔티브'에서 최대 3000억원의 투자 비용 지출(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는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 'K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KoGPT 2.0'을 당초 상반기 공개 일정에서 다소 미뤄진 올 하반기에 내놓기로 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이 주도적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나가는 동시에 카카오는 내외부의 AI 기술을 활용해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전개하면서 급변하는 AI 산업에서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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