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포털 '다음' 분리 사내독립기업 15일 설립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 사업을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을 오는 15일 설립한다고 4일 밝혔다. 카카오가 다음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합병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국내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이 5%대로 존재감이 미미해진 다음의 현 상황을 타개하고 향후 핵심 사업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5월 4일자 A1·4면 보도
이날 카카오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검색 및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다음 서비스의 가치에 더욱 집중하고 성과를 내고자 다음 사업부문을 CIC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다음 CIC 전환과 관련해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 체계를 확립해 다음 서비스만의 목표를 수립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카카오 전체 사업별 매출에서 포털 다음 광고 등을 포함한 '포털비즈' 비중은 6.0%(2022년 연결 매출 기준) 수준이다. 2020년 11.5%에서 2021년 8.0% 등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또 NHN데이터에 따르면 다음의 검색엔진 유입률은 지난해 말 기준 5.4%에 불과하다. 2019년 10%대에서 불과 3년여 만에 유입률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에 인수되기 전 다음이 검색 시장에서 20% 이상 차지하고 있던 것과도 대비된다. 상대적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62.19%로 점유율 1위이며, 구글이 31.77%로 2위에 위치해 있다.
향후 다음 CIC는 검색, 미디어, 커뮤니티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는 게 카카오 측 설명이다. 특히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다음 CIC 대표는 황유지 현 다음사업부문장이 맡는다.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 서비스플랫폼실장을 맡았던 황 대표 내정자는 플랫폼 사업과 서비스 운영 전반에 대한 업무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CIC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CIC 전환 이후에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매각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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