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몰린 특례보금자리론, 석달새 30조 돌파
대출 신청자 40%가 30대
최저 연 3%대 금리의 주택대출 정책상품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이 출시 석 달 만에 31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연간 공급 규모의 약 8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신청 속도를 고려하면 상반기 중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
4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지난 4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액이 30조9408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공급 규모는 39조6000억원인데, 지난 1월 30일 출시한 지 석 달 만에 한도의 78%가 찬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안에 신청 한도가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보금자리론,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기존 정책모기지를 통합해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고정금리 대출이다. 일반인은 연 4.15~4.55% 금리로 받을 수 있고, 신혼부부·저소득 청년 등 우대 대상이라면 연 3.25~3.55% 금리가 적용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고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주금공에 따르면 신청 건수 기준 기존 대출 상환이 목적인 대출이 6만3318건(46.2%)으로 가장 많았다. 신규 주택 구입이 45.9%(6만3000건), 임차보증금 반환이 7.9%(1만761건)로 뒤를 이었다. 주금공 관계자는 "임차보증금 반환 용도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한 고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역전세난 등으로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특례보금자리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신규 주택 구입 용도가 15조15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건당 대출금액이 2억4000만원으로 기존 대출 상환(2억70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대출을 더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 평균 연령은 42세로 3040세대가 주 신청 연령대였다. 30대가 40.1%(5만4979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29.9%), 50대 이상(22.6%), 20대(7.4%) 순이었다.
특례보금자리론 흥행의 영향으로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에서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7.5%로 2월보다 9.2%포인트 상승했다.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우대 조건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소진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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