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는 걸 하겠다' 김상식 KGC 감독의 챔프전 일관성, 뚝심인가 아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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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하던 걸 하겠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안양 KGC와 서울 SK의 사령탑들은 모두 피곤해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 5차전에 임하는 김상식 KGC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KGC는 전력상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하며 SK의 여러 작전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한발 늦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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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가 잘 하던 걸 하겠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안양 KGC와 서울 SK의 사령탑들은 모두 피곤해보였다. 그럴 만도 하다. 플레이오프의 험난한 난관을 돌파해온 데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4차전까지 2승2패의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피로감'으로 따지면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SK쪽이 더 심할 것이다. 어쨌든 양팀 사령탑과 선수들은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도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앞으로 2승만 더 따내면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투지를 끌어모으며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 5차전에 임하는 김상식 KGC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이 차이는 단순히 5차전 때만 나타났던 게 아니다. 1차전부터 시리즈 내내 이어져 온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승리를 따내기 위해 어떤 방법들을 동원하느냐에 대한 차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했다. 정규시즌 때의 데이터와 현재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의 주요 전술들을 분석한 뒤 몇 가지 대응책을 그때그때 다르게 들고 나왔다. 그는 때로는 '변칙', 때로는 '꼼수' 때로는 '덫'이라고 표현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KGC의 공격과 수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SK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 들이다.
물론 이걸 대놓고 경기 내내 쓰겠다는 게 아니다. SK가 잘하는 공격과 수비의 기본 전술에 곁들여서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는 용도로 쓴다고 했다. 5차전을 앞두고 전 감독은 "상대가 우리에 대해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나왔을 텐데, 그럴 때 이런 변칙이 한 두 번만 통해도 큰 이득이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는 김상식 KGC 감독은 '우직한 정면승부'를 추구하는 듯 보였다. 그는 5차전 승부를 앞두고 "개인적으로는 상대의 변칙에 맞추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자칫 그러다가 우리가 잘 하던 것도 못하게 될 수 있다. 우리가 잘 하던 걸 해야 한다. 정규리그 때 안 썼던 것들을 공수에서 몇개 들고 나오긴 했다"고 말했다. 변화보다 힘으로 이겨내겠다는 뜻이다.
물론 둘 중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순 없다. 그저 승부와 농구에 대한 철학의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이런 차이는 결과로 명확하게 입증된다. SK는 불리한 체력과 전력을 날카로운 맞춤 전술로 커버했다. KGC는 전력상의 우위를 전혀 살리지 못하며 SK의 여러 작전에 대응하지 못하거나 한발 늦는 모습을 보여줬다. 변준형과 문성곤 박지훈 등 핵심 선수들은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결국 5차전은 66대60. SK가 3승2패로 시리즈를 리드하게 됐다.
'잘 하는 걸 하겠다'는 김 감독의 방식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상대의 방해 전술이나 속임 전술이 계속 바뀌고 있는데도, 꾸준히 '늘 하던 것'을 강조하는 전략은 어딘지 답답해보인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 감독이 이런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건 '뚝심'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SK에 끝내 우승을 내준다면 그건 뚝심이 아닐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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