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36.5㎜ 물폭탄, 제주 침수 피해 속출…어린이날 더 센 비바람(종합)
5일에 강한 남풍 유입…"시설관리·안전사고 주의"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제주 곳곳에서 결항·침수·날림·고립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어린이날인 5일에는 비바람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내륙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와 서부, 남부, 남부 중산간에는 호우경보, 제주도 북부와 동부, 추자도, 북부 중산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삼각봉(산지) 336.5㎜, 서귀포(남부) 296.3㎜, 한라산남벽(산지) 296.0㎜, 태풍센터(남부 중산간) 273.5㎜, 성산(동부) 173.4㎜, 새별오름(북부 중산간) 161.5㎜, 고산(서부) 147.9㎜, 제주(북부) 122.0㎜ 등의 순이다.
산지 못지 않게 주거지가 몰려 있는 해안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각종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7시57분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한 공사 현장에는 약 200톤의 빗물이 차올랐고, 오전 11시18분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도로는 빗물에 잠겨 한때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낮 12시5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승용차 1대가 빗물에 잠겨 고립되는 일도 있었다.
바람도 만만치 않았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가운데 제주도 육·해상에는 초속 20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삼각봉(산지) 초속 27.8m, 사제비(산지) 초속 24.2m, 새별오름(북부) 초속 23.2m, 대흘(북부)·산천단(북부) 초속 22.2m, 마라도(서부) 초속 22.0m, 고산(서부) 초속 21.2m, 제주국제공항(북부) 초속 20.4m, 월정(동부) 초속 19.2m 등이다.
이로 인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 천둥·번개 특보가 내려져 있는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현재 국내선 여객기 237편(출발 119·도착 118), 국제선 여객기 6편(출발 4·도착 2) 등 여객기 총 243편이 잇따라 결항된 데 이어 국내선 여객기 89편(출발 45·도착 44)과 국제선 여객기 4편(출발 2·도착 2) 등 여객기 93편의 운항도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제주항 여객선터미널에서는 제주도 본섬과 마라도·가파도를 오가는 여객선 5척이 모두 결항된 데 이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2척이 결항됐다.
이 밖에도 도내 곳곳에서는 간판이 떨어지고 도로 통신선·표지판·중앙분리대가 날리고, 공사장 안전펜스가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설상가상 어린이날인 5일에는 비바람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남풍이 강하게 부는 5일, 특히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제주도 산지와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 많게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 간 총 예상 강수량은 50~150㎜, 많게는 400㎜ 이상이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5일 제주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 산지의 경우 초속 25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이로 인해 바다의 물결도 2.0~5.0m로 매우 높게 일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기상청은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어 청소, 점검 등 사전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며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도 많아 교통안전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어 "강풍으로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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