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북제재 동참 않는다는 말 사실무근"…윤 대통령 발언 또 반박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3.04.27.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또 공개 반박했다. 중국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한미동맹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4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윤 대통령이 시비(是非·옳음과 그름)를 혼동하고 사실무근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반박했다.

앞서 지난 2일 윤 대통령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워싱턴 선언'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제재에 중국이 전혀 동참을 안 하기 때문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또 '중국이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려면 북한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에 대한 안보리 제재라는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강화된 한미동맹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확장 억제는 북한을 자극할 뿐이며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 아래로 들어가면 미국의 반중 전략에 졸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도 비난했다.

'중국이 적대행위만 안 하면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대만 문제 언급으로 한중 관계가 이미 악화했다며 '완전히 위선적'이라고 폄훼했다.

뤼차오 중국 랴오닝사회과학원 한반도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윤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방문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확신과 격려를 얻었을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전혀 놀라운게 아니며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해서라도 미국을 기쁘게 하려는 윤 대통령의 결심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 건 중국이 아니라 한미 군사 훈련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 매체는 한국이 미국의 핵 우산에 들어가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것이 한국의 국익과 안보에 반대되는 일이라면서 "중국 분석가들은 최근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그의 발언이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