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거꾸로 잡혔다
2023. 5. 4. 17:09
본선 24강 ○ 최정 9단 ● 류민형 9단 초점13(205~218)
세계대회에서 가장 많이 열일곱 번이나 우승한 이창호. 서른 살이던 2005년까지 13년에 걸쳐 이뤄낸 역사였다. 그는 어쩌다 뒤로 처져도 더 차이가 벌어지지 않게 따라붙었다. 상대 잘못을 잘 낚아채 반집으로 뒤집은 명국을 자주 만들었다. 신의 끝내기라는 신화였다.
이세돌은 2012년 스물아홉 살에 열네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일궜다. 그는 앞서기 위해서 싸우는 길로 갔고 뒤지면 뒤엎기 위해 싸웠다. 이창호가 지구전에 들어가면 구경꾼은 밤샘을 할 각오로 기다려야 했다. 이세돌이 한 수 한 방을 터뜨리면 형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엎어졌다.
백은 6으로 따낸 패를 이겨야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생긴다. 하지만 흑이 패를 이길 순간이 다가왔다. 백12 때 <그림1> 흑1에 이으면 백2로 살아야 한다. 이러면 흑이 반집 이상 앞선다. 이세돌처럼 이기려 했다. 류민형은 먼저 흑13에 찔렀고 백14가 온 뒤에야 패를 이었다. 백돌을 다 잡았다고 믿은 것이다. 흑17이 틀렸다. <그림2> 2에 막아야 했다. 백에 '×' 패를 할 기회를 주고 그 틈에 흑은 이득을 볼 곳을 찾아야 했다. 백18로 쓱 나오니 허망하게도 거꾸로 흑 대마가 잡힌다. (11…▲, 16…6)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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