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아이들 손 잡고 입장...‘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강해인 기자 2023. 5.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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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으로 취임 당시 마음 다시 새겨"
퍼포먼스 후 입장...윤, 직접 정원내부 설명도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서 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주한미군 기지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한 '용산 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해 어린이들과 함께 첫발을 내딛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개장한 '용산 어린이정원'은 지난 1904년 한일의정서 체결 후 일본군이 주둔했고, 광복 이후 지금까지 미군기지로 활용된 '금단의 땅'으로, 약 120년 만에 시민에게 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 기지는 20세기 초 일본이 강제 수용한 뒤에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20년 전 한미가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기지)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면서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고,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를 위한 정원으로 재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나가는 한편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의 앞마당에 조성된 용산 어린이정원에 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사 후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어린이 대표 4명의 손을 잡고 대형 열쇠 모형을 누르자, 어린이정원의 주 출입구가 열리는 개문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14번 게이트인 주 출입구는 일본이 한반도 침략 및 병참 기지화를 위해 설치한 '한국주차군사령부' 정문, 광복 이후 국내로 들어온 미7시단 사령부 정문이 있던 곳이다.

윤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과 일반 방문객들은 자들은 군악대의 환영 연주를 받으며 정원으로 들어갔다.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도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한 어린이에게 "래브라도 레트리버야,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설명하며 새롬이 목줄을 푼 뒤 함께 이동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정원을 걸으면서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어", "저기 도서관도 있고"라며 함께 있던 어린이들에게 직접 정원 내부를 설명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정원 내 위치한 '전망 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소나무 식수 행사에 참석했으며 어린이들과 페이스 페인팅·마술쇼 등을 관람하고, 풍선 선물 및 기념사진 촬영 등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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