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만찬, 한남동 관저서... "숯불고기·청주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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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 8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열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면서 "양국은 안보, 첨단산업, 청년 등 미래세대 협력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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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 8일 방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열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직후 독대 회동에서 양국의 관계 개선을 기념하는 '화합주'를 나눠 마시며 가까워졌다. 이번에도 두 정상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눌 친교의 자리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면서 "양국은 안보, 첨단산업, 청년 등 미래세대 협력 등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잇달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회담에 앞서 기시다 총리가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직 총리의 현충원 참배는 2011년 10월 19일 방한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회담 당일 양국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만찬도 진행된다.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이날 "만찬이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에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기시다 총리와 도쿄 긴자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으로 만찬을 하고, '렌가테이'에서 2차로 술잔을 기울인 바 있다. 이에 두 정상의 '노포 외교'가 이어질지 관심이 컸는데, 윤 대통령의 관저에서 친교 시간을 갖기로 정리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한남동 관저 거실에서 회담과 오찬을 하는 등 국빈급 예우를 한 바 있다. 극도의 보안과 경호를 요구하기로 유명한 빈 살만 왕세자 측을 배려한 것이었다. 이번에도 기시다 총리의 경호 문제를 고려해 관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본은 전·현직 총리에 대해 최근 위해 시도가 있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한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고기를 대접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주류에는 청주가 포함된다. 기시다 총리가 평소 사케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슷한 한국 전통주를 고른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 측에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류(한국 소주)를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손님으로 오기 때문에 선호하는 술이 있다면 준비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공동선언 도출 가능성은 적어"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이 도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공동기자회견이야 하겠지만 (실무방문 형식인 만큼) 거기서 어떤 선언이 나온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협의를 거치고 실제로 정상회담을 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지난 3월 도쿄에서도 촉박한 시일 탓에 실무방문으로 성격을 정리해 공동선언문을 내지 않고,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일각에서 양국 정부가 청년기금 설립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데 대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시간상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가 회담의 공식 의제로 논의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간 의제와 관련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결론이 날진 모르겠다"면서도 "우리가 굳이 현안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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