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바닥' 다지나 싶었는데.. 美 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까지 "저점 맞나?"
일부 선호단지 중심 실거래가 완만 상승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 폭 축소 이어가
미국 금리 인상 변수.. 한국 금리 차 1.75%p
동결·재인상 등 두고 한은 고민 깊어질 듯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폭을 줄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집값 상승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상승 폭이 뚜렷하진 않고 하락세를 보이는 구간도 일부 있어, '지켜보자' 심리까지 맞서 당분간 활발한 거래장 형성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하락에도 이처럼 낙폭이 줄면, 하반기 들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다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 힘이 실릴 수 있는데, 연이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가 변수가 떠올랐습니다.
자칫 국내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금리 변동에 따라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4일) 한국부동산원 5월 첫째 주(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조사 결과,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하락해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줄었습니다.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5%로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수도권(-0.09%→-0.07%)과 지방(-0.13%→-0.11%) 모두 하락폭이 축소(5대광역시(-0.18%→-0.15%)와 8개도(-0.10%→-0.09%), 세종(0.27%→0.23%))됐습니다.
시도별로 세종(0.23%)이 상승했고 제주(-0.16%)를 비롯해 대구(-0.25%)와 울산(-0.16%), 부산(-0.14%), 전북(-0.13%), 광주(-0.13%), 경남(-0.10%), 전남(-0.09%), 경기(-0.09%) 등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9→21개)과 보합 지역(7→8개)이 늘고 하락 지역(150→147개)은 감소했습니다.
부동산원은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지만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실거래와 매물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서울만 보더라도 노원구(0.04%→0.02%)가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된 이후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재건축 호재가 있는 상계·중계동 중저가 구축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면서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또 용산구(-0.03%→0.00%)는 9개월 만에 하락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습니다.
인천의 경우 지난주 –0.19%에서 이번주 들어 -0.12로 낙폭이 줄었습니다.
경기지역도 지난주 -0.22%에서 이번주 -0.15%로 낙폭을 줄였습니다.
반면 하남시는 최근 위례신도시와 구도심 주요 단지 호가가 오른 영향에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04%로 올랐습니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0.09%→-0.07%)과 지방(-0.18%→-0.13%)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고, 제주 역시 –0.16%로 전주(-0.22%)보다 낙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세 가격도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매와 마찬가지로 낙폭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3%로,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0.11%로 하락폭이 주춤해졌고 지방(-0.18%→-0.13%)도 모두 하락 폭이 축소(5대광역시(-0.24%→-0.17%), 8개도(-0.13%→-0.11%), 세종(0.10%→0.07%))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는 –0.19%로 전주(-0.16%)보다 다소 낙폭이 커졌습니다.
부동산원은 "주로 급매물 위주로 소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주여건이 양호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지역별 공급 예정물량 영향 등으로 인해 추가 가격 하락 우려가 공존하면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기준금리 동결(인상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이 시점에서 그간 부동산 침체 원인으로 지목됐던 금리 인상 파고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5.00%~5.25%로 올라, 기준금리 동결을 했던 한국은행과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1.75%로 벌어져 부담이 커진 탓입니다.
관련해 한국은행 측은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해 즉각적인 대처 수위를 내놓진 않았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금껏 수 차례에 걸쳐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은은 올 들어 2월과 4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0% 수준에서 동결했고, 이번 FOMC 결정으로 다시 최대치를 갱신했지만 단순히 '격차' 때문에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련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은 단언했지만 미 금리 인상 여파로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고 고금리 상황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침체에 자연스레 소비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주택 비용까지 줄이려고 하면 결국 부동산 시장 경직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달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결정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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