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만찬 메뉴는 숯불 불고기와 청주…'두차례 만찬' 가능성

尹 "숯불 불고기 대접"…청주는 '사케 애호가' 입맛 고려
이례적인 '두차례 만찬' 재현될까…기시다 원하면 추진될 듯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긴자의 한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를 나누며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 내외는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함께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 테이블에는 숯불 불고기와 청주(淸酒) 등 한국 전통 음식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 내외는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찬상에는 '숯불 불고기'와 '한국식 청주' 등이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한국 음식을 대접하되, 기시다 총리의 입맛을 각별히 고려한 메뉴를 선별했다고 한다. 만찬 장소는 한남동 관저에서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만찬주로 '청주'를 택한 이유는 기시다 총리가 '사케 애호가'여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 대통령과 도쿄 긴자의 경양식집에서 친교 시간을 가질 때도 고향인 히로시마 사케인 가모쓰루(賀茂鶴)를 별도로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3일) 방한한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식 청주를 대접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에서는 "기시다 총리에게 숯불 불고기를 대접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만찬 메뉴에 대해 "결정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결정됐더라도 변경이 있을 수 있어서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긴 어렵다"면서도 "숯불 불고기는 일반론적 차원에서 외국 정상이 오면 한식을 대접할 가능성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식 청주'가 만찬상에 오를 것인지에 대해선 "지난(3월)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 측에서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 주류(한국 소주)를 선택했다"며 "이번에는 기시다 총리가 손님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술이 있다면 그걸 준비하는 것이 옳지 않겠나"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한 종류의 술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의 (주종이) 준비됐다"며 "기시다 총리가 사케를 좋아한다는 보도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사케를 만들지 않기때문에 비슷한 청주가 (보도로)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3월 도쿄에서 이례적으로 가졌던 '두 차례의 만찬'이 서울에서도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선호하는 가게나 음식이 있다면 관저 만찬 외에 별도의 친교 시간을 추가하는 방안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