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렸지만...삼성-SK, 中사업 가시밭길 '여전'

김준석 2023. 5. 4.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수출·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1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4일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중국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수출·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1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시안공장. 삼성전자 제공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SK하이닉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수출·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1년 추가로 연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국 내 장비 반입 만료 기한인 10월이 임박하면서 양사는 유예 여부 때문에 불확실성에 휩싸인 바 있다.

다만 추가 연장에도 극자외선(EUV) 노광장치를 비롯한 최첨단 장비 규제 유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범용(레거시) 반도체 생산시설의 유지·보수 위주 장비 반입을 통해 '현상유지'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어 양사의 중국 사업이 여전히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4일 외신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중국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수출·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1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나노 이하 반도체 관련 장비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사업장에 한시적으로 유예 조처를 내렸지만 유예 기간이 1년에 불과했다. 양사는 수십조원을 쏟아부은 중국 내 공장의 투자와 공정개선을 두고 탈(脫)중국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심했지만 이번 유예 연장으로 이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는 약 33조원을 투자한 시안 1·2공장에서 128단 낸드를 생산 중이다. 이곳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생산량의 4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10나노미터 중·후반~20나노 초반 D램을, 다롄에서 96단과 144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공장을 25조원가량 투자해 운영 중이다. 우시 공장에서 생산되는 D램은 SK하이닉스 전체 D램 생산량의 48%가량이다.

미중 패권경쟁 속 고차방정식은 여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양국 정부의 일에 기업으로서 별도의 입장이 없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예 연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 등 '현상유지'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최첨단 미세공정에 사용되는 EUV 노광장치는 이번 장비 반입 유예조치와 별개로 반입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조치로 이후에 이뤄질 장비 반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에 사용될 것"이라면서 "중국 내 사업을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방향인 레거시 반도체 위주로 나가면서 결국 최종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페이드 아웃(서서히 사라짐)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예는 연장됐지만 미중 간 패권 경쟁의 고차방정식을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심은 여전할 전망이다.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2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워싱턴DC에서 개최한 한미 경제안보포럼에서 삼성과 SK에 제공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가 끝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기업들이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며 추가 조치가 더해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