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다시 문 연 중국, 우리도 효과 누렸을까?..."패션 웃고, 뷰티 울다"
리오프닝,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올해 초, 중국이 봉쇄를 풀고 경제 재개, 이른바 리오프닝을 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기대감이 컸습니다.
실제 중국이 빗장을 푼 이후, 1분기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일단 패션업계와 뷰티 업계의 표정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먼저 뷰티업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는데요.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1%, 52.3% 감소했습니다.
다른 국가와 실적을 비교해 보면 성적 차이가 더욱 확연해지는데요.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북미 매출에서 80% 성장을 보였지만, 중국 등 아시아 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16.8%, 36.9% 줄면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 업체인 LG 생활건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상당히 줄었는데요.
특히 화장품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하면서 역시나 수혜를 보지 못했습니다.
반면 국내 패션업체들의 중국 실적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패션기업 F&F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부터 순이익까지 모두 증가했는데, 특히 F&F의 브랜드 MLB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랜드는 1분기에만 중국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데다,
제조와 유통을 통합한 이랜드의 스파오는 중국 시장 직진출까지 노리고 있어 더 큰 실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분기 전망은 어떨까요? 뷰티 업계에서는 당장 한중관계가 경색된 이상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우세합니다.
오히려 제2의 한한령이 오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패션업계는 낙관적인 분석이 많습니다.
패션 기업은 한국 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글로벌 기업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정치 외교적 이슈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다는 거죠.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분야별로 다소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업체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중국 리오프닝 효과의 분석과 대응' 보고서를 발표하며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중국 경제 재개에 대한 긍정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소비가 회복되는 제품별로 시차에 따라 수출전략을 짜고, 권역별 마케팅 전략과, 문화·실버 등의 서비스 시장 진출 등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시 중국이 문을 열었지만 정치·외교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산업 전반에서 빠르게 효과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요.
중국 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과 함께 다른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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