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어린이날 강타한 태풍급 비바람..."17년 전에도"

정혜윤 2023. 5. 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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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 연휴인데, 날씨가 비상입니다.

내일 전국에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치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가 우려됩니다.

그런데 17년 전인 2006년에도 어린이날 즈음에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정혜윤 기상·재난 기자와 함께 날씨 상황 분석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제주도에는 벌써 2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제주도 주변의 비구름을 보면 비의 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실시간 날씨 상황을 볼 수 있는 기상청의 '방재기상정보사이트'를 직접 보면서 현재 상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현재 레이더 모습입니다

[앵커]

제주도와 전남 부근에 비구름이 집중되고 있고요, 붉은색은 시간당 20~30mm, 보라색은 시간당 50mm의 비를 뿌리는 구름인데요, 제주도를 뒤덮고, 전남지역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렇다보니 실제로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시간당 30mm 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고요 이미 제주 산간은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네요 서귀포를 비롯한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도 2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한라산 탐방로는 오늘 오전 6시부터 전면 통제됐습니다.

[앵커]

스캔 이용 호우에 더해 바람도 무척 강하게 불고 있죠?

[기자]

네, 비와 함께 바람도 문제인데요,

제주도와 전남 해안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호우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발령 중입니다

이 지역에는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관측되고 있고요, 빗줄기가 강해지는 전남 해안은 호우특보 구역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바람은 앞으로 더 강해지겠고, 특보 구역도 내륙과 대부분 해안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또 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바닷길도 대부분 막힐 가능성이 큽니다.

내일까지 해안에는 초속 20m, 산간에는 초속 25m의 소형 태풍급 돌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내일이 어린이날 아닙니까?

나들이를 기대한 가족들이 많을 텐데, 내일 야외 활동은 어려운 수준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비바람이 가장 강해지는 시점이 바로 내일, 어린이날입니다.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는 제주도와 남해안에 강한 비가 집중되겠고,

내일 오후부터 모레 새벽까지는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와 호남지방에도 강수가 집중되겠습니다.

비의 양도 제주도는 400 이상 남해안 최고 150mm, 수도권과 영서도 120mm가 넘습니다.

야외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어린이날 나들이 계획하신다면, 실내 활동이 가능한 곳으로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태풍급 비바람이 분다면 주의해야 할 사항도 많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우선 시설물 피해가 우려됩니다.

시간당 20~50mm의 장대비가 순식간에 쏟아지면 축대나 산의 사면 등이 붕괴할 수 있습니다.

또 계곡이나 하천은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고립이나 인명 사고 위험도 큽니다.

뱃길과 하늘길이 막힐 가능성도 있고요, 빗길 교통사고도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이 여름이 아니라 봄철, 그것도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 초반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이런 태풍급 비바람이 부는 건가요?

[기자]

고온이 호우를 부른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따뜻한 남서기류가 계속 유입되면서 어제 서울 낮 기온은 26.2도, 오늘도 26도까지 올랐습니다.

5월 초가 아닌 5월 말~6월 초의 초여름 기온입니다.

여기에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북쪽 선선한 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 사이에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한 겁니다.

내일은 이 저기압의 중심이 내륙을 지나가면서 더 발달해 마치 소형 태풍이 상륙한 것처럼 강한 비바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어린이날 즈음에 태풍급 비바람이 몰아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17년 전인 지난 2006년 5월 6일입니다.

시기도 아주 비슷하죠?

이때도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된 제주도 산간에는 200~500mm, 남해안에도 최고 150mm의 폭우가 쏟아졌고요,

수도권과 영서에도 120mm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습니다.

해안과 섬 지역에는 순간풍속 20m/s 이상의 강풍도 동반됐습니다.

마치 쌍둥이 같은 날씨인 셈입니다.

[앵커]

이번 연휴 동안 궂은 날씨는 언제까지 계속되나요?

[기자]

네 저기압은 내일 통과하지만, 모레, 토요일 오전까지 곳곳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지겠고요,

일요일에는 전국이 차차 맑은 날씨를 되찾겠습니다.

다만 제주도에는 새로운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그래픽 : 박지원, 김도윤

YTN 정혜윤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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