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극 통화체제 대비해야"…野, '달러 수요 변화' 대응책 마련 세미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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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탈(脫)달러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논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진선미·강병원 의원은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무역 결제통화 변화에 따른 달러 수요 변화와 원화 국제화 전망 국회 세미나'를 열었다.
진 의원은 원화의 국제화를 시작으로 국제정세를 고려한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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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탈(脫)달러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논의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진선미·강병원 의원은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무역 결제통화 변화에 따른 달러 수요 변화와 원화 국제화 전망 국회 세미나'를 열었다. 원화의 국제화는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원화를 사용하거나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화와 외화 간의 거래비용이 줄어들면서 국제 금융거래나 대외무역이 활성화된다는 장점이 있다.
진 의원은 "현대 경제사에서 약 80여년간 확고한 지위를 유지해 온 '달러'라는 글로벌 기축통화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며 "신흥경제국의 성장세에서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독자적인 결제 시스템을 강화하며 달러 지위에 대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화의 국제화를 모색하는 것은 첫 걸음마를 떼는 것이 아닌 뛰는 방법을 익혀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다. 진 의원은 원화의 국제화를 시작으로 국제정세를 고려한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최근 탈달러화 현상의 특징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박지원 코트라(KOTRA) 전문위원은 △러시아·중국 중심의 국제 금융질서 다극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적 불협화음 △미국 자국중심주의에 맞선 유럽 연합의 독자적 경제 체계 추진 등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박 전문위원은 "무역 결제에서 탈달러화가 최근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합의를 통해 탈달러화는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탈달러화가 단시일 내에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왕휘 아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천재지변이 발생한다면 탈달러화가 가속화돼 위안화가 급상승할 확률이 높다"면서도 "중국의 금융 및 자본 자유화가 전제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성원용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는 "다극화된 국제통화체제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화폐 플랫폼 경쟁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승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수석연구위원은 "비전통적 준비통화로의 위상을 활용해 다자 중재나 협의 모색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이 대한민국 경제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주요한 해법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가 독립적으로 경쟁력 있는 성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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