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방수 자처한 서정진, ‘큰 불’ 자초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해 '소방수'를 자처했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자초한 큰 불과 마주했다.
서 회장은 혼외자 친모에게 그동안 양육비 명목으로 300억원 규모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혼외자 논란이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까지 흔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경영 복귀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해 ‘소방수’를 자처했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자초한 큰 불과 마주했다. 혼외자인 두 딸을 법적 자녀로 인정해 호적에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자녀만 늘어난 게 아니다. 올해 셀트리온그룹 계열사도 2개가 늘어 총 9개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혼외자 친모가 소유한 서린홀딩스와 서원디앤디를 추가했다. 지난해 12월 대기업집단 총수가 인지한 혼외자의 생부, 생모도 친족 범위에 포함하도록 공정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뒷말만 무성하다. 서린디앤디와 서린홀딩스는 각각 2019년, 2020년 설립됐다. 서 회장은 혼외자 친모에게 그동안 양육비 명목으로 300억원 규모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회장은 올해 3월 주주들과 만난 자리에서 2700억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다고 토로했었다. 세금을 내기 위한 재원으로, 이자 감당도 쉽지 않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었다. 셀트리온은 공정위 기준으로 계열사일 뿐 친모가 보유한 회사와 지분, 투자와 같은 재무적 관계가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혼외자 논란이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까지 흔들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추후 상속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를 우려한 것이다. 셀트리온그룹 지주사는 셀트리온홀딩스다. 홀딩스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 각각 20.04%, 24.27%를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은 홀딩스 지분 97.19%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은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법정상속분 비율은 배우자가 1.5, 자녀가 1의 비율이다. 애초 두 아들은 홀딩스 지분 27.77%를, 부인 박경옥씨는 41.66%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딸이 등장하면서 아들들의 몫은 17.67%, 박씨가 받을 지분은 26.51%로 줄어든다.
지분을 나눠도 문제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해야 할 경우 오너 일가 외 제3자가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지금까지 1주의 주식도 팔아본 적이 없다”는 서 회장과 달리, 자녀들의 상황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굵직한 기업 오너들이 상속세에 부담을 느껴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한 사례도 여럿 있다.
서 회장은 지난 3월 경영 복귀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혼외자 친모와 처음 만난 시점은 2001년으로 알려진다. 20년 넘는 세월 불씨를 떠안은 셈이다. 어떤 불을 먼저 잡을지는 서 회장에 달렸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증시한담] 증권가가 전하는 후일담... “백종원 대표, 그래도 다르긴 합디다”
- ‘혁신 속 혁신’의 저주?… 中 폴더블폰 철수설 나오는 이유는
- [주간코인시황] 美 가상자산 패권 선점… 이더리움 기대되는 이유
- [당신의 생각은] 교통혼잡 1위 롯데월드타워 가는 길 ‘10차로→8차로’ 축소 논란
- 중국이 가져온 1.935㎏ 토양 샘플, 달의 비밀을 밝히다
- “GTX 못지 않은 효과”… 철도개통 수혜보는 구리·남양주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