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간부 ‘분신 사망’에 이재명 “사람 잡는 정치 그만… 분노가 마음을 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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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의 분신 사망에 "사람 잡는 정치 그만하라"고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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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의 분신 사망에 “사람 잡는 정치 그만하라”고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계 10위 경제대국에서 정권의 폭력적 탄압에 노동자는 왜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가”라며 “이 허망한 죽음 앞에 도대체 정치는 무엇을 하는가, 분노와 책궁, 연민, 비탄의 심정이 복잡하게 마음을 휘돈다”고 덧붙였다.
앞서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지난 1일 오전 9시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전신화상을 입고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튿날 오후 1시9분쯤 숨졌다. 양씨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혐의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 형식의 편지를 남겼다.
양씨는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으며, 법원은 양씨 분신 당일인 지난 1일 이들 3명의 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경찰과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양씨 차량에서 기존에 발견된 유서 외에 밀봉된 유서 3통이 추가로 나왔다. 각각 수신인은 가족, 노조, 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 등 야당이었다.
‘건설노동자의 유서를 받았다’는 SNS 글로 미뤄 이 대표는 고인이 야당에 남긴 유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언급하듯 이 대표는 “그는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며 그 이유로 ‘정치의 제물이 되었다’고 호소한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검찰 수사가 정권 입맛에 맞춰 편향됐다는 마지막 경고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가조작, 전세사기 수사는 도통 감감무소식이다. 대통령 ‘깐부’가 개입된 50억 클럽 수사는 ‘제 편 봐주기 수사’의 전형을 밟고 있다”며 “이게 과연 이 정권이 말하는 공정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건설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 대신 ‘건폭’ 운운하며 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분열의 정치를 중단하라”며 “참혹한 국정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폭은 ‘건설폭력’의 줄임말이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에 강력하게 맞서 노동 퇴행을 저지하고, 노동존중사회를 향해서 끊임없이 나아가겠다”고도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조는 양씨의 장례를 서울에서 노동조합장(葬)으로 치른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이 노조 앞으로 남긴 유서에는 ‘동지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는데 저는 편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동지들 옆에서 힘찬 팔뚝질과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겠다’ 등 내용이 적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가리켜서는 ‘노동자를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이라며 칭하고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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