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공공형 계절근로자 “엄마, 우리 내일 또 일하러 올게요”

박철현 2023. 5. 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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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북 임실군(군수 심민)에 공공형 계절근로자로 왔던 이들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편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일 전북 임실 오수관촌농협(조합장 정철석)과 고추 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번기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추진 현황과 인력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민 임실군수, 신원식 전북도 농생명식품국장, 김영일 전북지역본부장, 오정석 NH손해보험 부사장, 지역 농·축협 조합장 등이 함께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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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올해 2년차
공공형 계절근로자 입국으로 농가 인력에 숨통 트여
지난해 농가와 일해본 경험에 습득력 빨라
체류기간 연장과 날씨에 따른 월급보전 방안은 숙제
전북 임실 지사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강식·김운애씨 부부와 공공형 계절근로자로 선정된 베트남 친구들이 함께 고추 육묘 정식과 지주대 설치를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해 전북 임실군(군수 심민)에 공공형 계절근로자로 왔던 이들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22년도에 전북 임실에서 시행한 공공형 계절근로자 시범사업 운영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결혼이민자 초청 방식으로 진행된 공공형 계절근로자는 30명으로 이탈자가 한 명도 없어 농가·농협·지방자치단체 등 모두가 만족했다. 올해 도입 인원은 32명으로 이중 지난해 참여했던 9명이 다시 돌아왔다.

임실군 지사면에서 1983㎡(600평) 규모로 친환경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강식씨(73)는 올해 공공형 계절근로자 3명을 배정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일했던 친구들이 오니 더 든든하고 해야 할 작업에 대해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어서 좋다”며 “함께 밥도 먹고 일한 친구들이라 믿음이 가고 아들처럼 든든하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온 후인꾸옥닷씨가 핸드폰으로 번역한 문구를 기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후인꾸옥닷씨는 “일하러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 매우 기쁘다”며 “지난해 배웠던 한국어가 도움이 돼 일도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쉬운 인사말과 농작업에 쓰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익혀 어려움이 없는 듯 보였다. 거기에 임실군에서 통역사도 지원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북 임실 오수관촌농협에서 2일 열린 농식품부 차관 현장 방문 간담회 현장.

한편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일 전북 임실 오수관촌농협(조합장 정철석)과 고추 재배 농가를 방문해 농번기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추진 현황과 인력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민 임실군수, 신원식 전북도 농생명식품국장, 김영일 전북지역본부장, 오정석 NH손해보험 부사장, 지역 농·축협 조합장 등이 함께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전북도와 임실군은 이 자리에서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펼치며 보완사항을 요청했다. 관계자들은 “현재 이들의 근로기간은 5개월이다. 농가 작목에 따라 최대 10개월까지 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날씨 영향을 받아 인력 투입이 어려울 경우 현재 농장 이외의 다른 곳에 투입될 수 없어, 월급 보전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농식품부에 이 부분에 대해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수관촌농협은 군과 함께 성실근로자 항공료, 수송차량 임차료, 공동숙식 운영비 보전 등을 맡아 진행한다. 올해 참여농가는 1000명을 계획하고 있으며 복숭아·양파·고추·시설 채소 등 주요 품목 영농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농가 이용료는 10만원(중식 미제공)으로 시세 보다 저렴하게 제공 받아 농가도 부담을 덜었다. 공동숙소를 운영하며 식사제공과 휴무일도 지정해 운영한다. 군에서는 다문화교류과를 신설해 근로자 기숙사 건립에 나서며 지속적인 운영에도 힘쓸 방침이다. 

정철석 조합장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외국인들에게 국내에서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해 외국인들이 우리 농가에 도움이 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추농사를 짓는 김강식씨(73, 맨 왼쪽)가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맨 오른쪽부터), 김영일 전북농협 본부장, 신원식 전북도 농생명식품국장, 심민 임실군수, 이진산 NH농협 임실군지부장, 정철석 오수관촌농협 조합장 등 관계자들에게 공공형 계절근로자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씨는 “농장주도 언어를 익히는 외국인들에게 바른말을 해줘야 비로소 농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외국인에게 필요한 현장 작업 언어에 대한 습득과 표현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차관은 “인력 문제는 농촌에 항상 큰 숙제다. 전국 19개 곳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제를 시작하는데 농촌 인력 수급의 핵심 플랫폼으로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인력 수요를 지자체·농협 등 관계 기관이 사전에 정밀히 파악하고, 적기에 공급해 농촌 인력 부족 빈틈이 없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부탁하며 정부도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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