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호텔에서 잠만 잔데? "워케이션 좋고 한달살이도 좋고.. 안되는게 뭐"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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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리조트, 장기 투숙 프로모션 모델 확장
29일 단위 예약.. 120박 중 선택도 가능
가족 고객 등 감안, 전용 객실 중점 구성
기업 워케이션 연계.. "체류 콘텐츠 다양화"
20~30대, 60대, 고소득층 등 한달살기 비중↑


관광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체류형 여행'을 접목한 호텔업계의 콘텐츠 발굴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종전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가 일상화되며 자리잡은 워케이션(Workation: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근무형태)은 물론, 장기간 머무르면서 오랫동안 여행을 즐기는 형태의 한달살기가 대표적입니다.

일상회복기, 일부 원격·재택근무 등 필요성을 둘러싸고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제기되긴 하지만 '워케이션' 도입에 대해선 기업이나 조직원들 역시 하나의 사내 복지이자 업무문화로 정착되는 분위기입니다.

기존 업무를 유지하면서도 직원의 만족도는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보상책이자 복지 제도로서 제대로 활용하면, 효율성을 배가시킬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기업과 조직원들의 다양한 요구가 생겨나는 추세인데다, 호텔로선 관광 영역에서 확장돼 주말 성수기나 주요 관광지에 쏠린 수요들을 시간·장소 제한없이 분산 유치하면서 연중 객실 판매와 프로모션에 활용할수 있어 파급효과를 더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존 관광객은 물론, 가족 단위부터 비즈니스 워케이션 고객 등 대상도 다양해 그만큼 차별화된 상품·콘텐츠 개발이 성과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대 4개월까지 체류 가능.. "가족 비롯, 다양한 수요층 겨냥"

국내 최대 규모 복합 리조트 제주신화월드가 이같은 여행 수요에 부응해 장기 투숙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신화월드에서 운영 중인 모든 호텔과 리조트에서 투숙 가능한 특별 할인 프로모션은 기존 장기 투숙 프로그램에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특별 상품으로 오는 19일까지 29박 단위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4군데 숙박시설 중, 가족 관광객 선호도가 높은 리조트형태의 시설의 경우 29박과 120박 중 선택 가능하고 체류형 고객 특성상 가족 고객이 많은 점을 반영해 패밀리 전용 객실을 중심으로 구성 제공합니다.

장기 투숙 프로그램은 별도 숙소 섭외나 관리 걱정 없이 체크인할 때부터 고품격 호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쾌적한 객실 컨디션 유지와 정비, 각종 부대 시설 이용은 기본 제공되고 호텔별로 멤버십 혜택도 적용됩니다.

호텔 타입인 3군데 숙박시설의 경우 데일리 무료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 투숙 고객 전용 조식 할인 쿠폰 등을 할인 판매합니다.

신화월드 관계자는 "호텔·리조트 내 각종 부대 시설들을 활용한 혜택들로 단기 여행만큼나 장기 여행에서도 큰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설 입지상 영어교육도시와 인접해 있어 여행 마니아는 물론 국제학교 학부모 사이에서도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 일과 '호캉스' 동시에 만끽.. 이달말까지 운영

메종 글래드 제주의 경우, 워케이션 관련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이달 말까지 제주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하멍 쉬멍 놀멍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패키지는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과 함께 업무를 보고 편안한 휴식까지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 상품입니다.

야외 수영장과 각종 부대시설 이용권 등 호캉스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도 포함돼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패키지 혜택은 주중(일~목) 3박 이상 기준으로 편안한 베딩 시스템의 객실 1박과 야외 수영장 인 이용권과 베이커리 등 이용권들이 제공됩니다. 5박 이상 투숙 때 세탁 서비스 2회 등이 추가 제공됩니다. 또 숙박 일수가 늘어나면 이에 따른 다양한 혜택들이 추가됩니다.

글래드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업무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수 있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리프레시 워케이션 테마 상품을 기획했다"면서 "일하멍 쉬멍 놀멍 패키지로 쾌적한 호텔에서 일하고 동시에 호캉스도 즐길 수 있는 제주 워케이션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제주 한달살이, 단기체류 대비 60세 이상 비중↑.. "맞춤 전략 주효"

최근 한달살이 유형 조사결과와 연계해보면 이같은 호텔들의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커보입니다.

앞서 지난 3월말 제주관광공사와 통계청, SK텔레콤이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과 지역관광의 수용태세 정비 등을 위해 협력해 내놓은 '제주 한달살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 1년간 제주 방문자(308만 명)는 93.9%가 단기 체류(7일 이내)로, 이가운데 한달살기(28~31일) 비율이 0.4%인 3만5,000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별로 한달살이 규모는 20~30대가 컸지만, 단기방문 대비 한달살이 비중은 60세 이상이 가장 컸습니다.

제주 한달살이는 절반 이상(52.4%) 가족을 동반했고, 특히 60세 이상이 가족을 동반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또 소득 구간별로 한달살이 비중은 고소득일수록 단기 방문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자신의 거주지 외에 다른 지역, 특히 제주 등 체험관광이 가능한 곳을 찾아 일정 기간 체류하길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로, 지자체 중에서도 제주에 대한 선호도가 제법 높고 문의도 많은 편"이라면서 "장기체류 인프라 또는 일과 휴양을 접목한 워케이션 기반을 필요로 하는 특정 수요를 겨냥한 상품과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개발한다면 충분히 체류 상품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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