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각본상 '몸값' 감독 "쉼 없이 뒤집히는 전개가 주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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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으로 한국 최초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거머쥔 전우성 감독(공동각본)은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수상 이유를 짐작했다.
배우로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한 최병윤 각본가는 "롱테이크로 촬영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쓰느라 실제로 계속 연기를 해 가면서 글을 썼다"며 "동선과 시간을 맞추려 전 감독과도 대사를 서로 주고받으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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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전복되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재미가 관객이나 심사위원들한테 인상적으로 남았던 게 아닐까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으로 한국 최초로 칸 시리즈 페스티벌 각본상을 거머쥔 전우성 감독(공동각본)은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수상 이유를 짐작했다.
감독의 설명처럼 '몸값'은 수없이 이야기 흐름을 뒤집으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드라마는 형수(진선규 분)가 성매수를 목적으로 시골의 모텔에서 주영(전종서)을 만나 화대를 흥정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곧이어 주영이 장기매매를 위해 형수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나고, 조직원들은 형수를 결박한 채 신체 경매를 연다.
곧이어 대지진으로 작품의 배경인 5층짜리 가짜 모텔 건물이 무너지고 건물을 가득 채운 조직원들과 장기매매 손님들은 반목하고 혈투를 벌인다.
'몸값'으로 첫 장편 연출을 맡은 전 감독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함께 인터뷰한 최병윤, 곽재민 공동각본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 감독은 "시상식에서 마침 내 앞자리에 배우상을 받은 분이 앉았다"며 "그분이 미리 수상소감을 준비하는 걸 보고 '나는 미리 연락을 못 받았으니 수상자가 아니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름이 불려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곽재민 각본가는 "각본을 인쇄해서 읽어보고 상을 준 게 아니라 작품을 보고 준 상인 만큼 각본가만의 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각본의 미흡하고 부족한 점들을 제작진과 배우들이 잘 채워줬기 때문에 모두가 받은 상"이라고 공을 돌렸다.
'몸값'은 동명의 14분짜리 원작 단편 영화와 마찬가지로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했다. 장면 전환 없이 카메라가 계속 인물들을 쫓는다.
배우로서 드라마에 출연하기도 한 최병윤 각본가는 "롱테이크로 촬영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쓰느라 실제로 계속 연기를 해 가면서 글을 썼다"며 "동선과 시간을 맞추려 전 감독과도 대사를 서로 주고받으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원작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가 롱테이크 기법이라고 생각했고, 원작을 확장해 시리즈를 만들면서 당연히 그 특징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사에 지나치게 욕설이 많이 등장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전 감독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작품 속 인물들이 모두 악인인 만큼 감정을 절제하지 않고 표현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각본가는 "롱테이크로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니까 만담 같은 대화가 이어졌다"며 "일종의 '구강 액션'으로 생각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몸값'은 마지막 장면에서 속편을 암시하듯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남기고 끝난다. 다만 시즌2 제작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 감독은 "창작자로서 관객들이 기다려주시는 데 감사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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