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98이닝 페이스...김종국 감독은 임기영이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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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 구원진의 빛과 소금으로 떠올랐다.
2022년까지 선발진에서 힘을 보태던 임기영은 현재 불펜 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메디나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임기영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기영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투수진의 과부하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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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이 구원진의 빛과 소금으로 떠올랐다.
2022년까지 선발진에서 힘을 보태던 임기영은 현재 불펜 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특정한 보직과 등판상황보다는 팀에게 필요한 상황이라면 어느 때나 마운드에 오른다. 위급한 상황에 올라 홀드, 세이브를 올리기도 하고, 긴 이닝 소화가 필요하다면 멀티 이닝 소화도 거뜬하다.
2일 롯데전에서 임기영의 진가가 드러났다. 메디나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임기영은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임기영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투수진의 과부하를 막았다.
임기영은 9번의 등판 중 6번이나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횟수는 적지만 순수 불펜 투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공동 2위 정철원) 144경기 페이스로 환산한다면 무려 98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김종국 감독은 3일 경기 종료 후 임기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기영이가 전날 4이닝 투구해줘 불펜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며 "작년까지 선발하다 불펜하면 힘든데 너무 잘한다. 이닝 책임져 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라간다. 음지에서 고생 많다. 불펜에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다”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기영은 지난해 13패로 최다 패전투수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공동 1위 최원준, 백정현)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24로 나쁘지 않았고 특유의 제구력으로 게임을 만들 줄 아는 투수였다.(BB/9 2.51) 돋보이는 제구력으로 WBC 50인 관심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올해 평균자책점은 4.76으로 지난해보다 높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불운했을 가능성이 높다. 9이닝당 볼넷 비율은 2.65로 여전히 준수하고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60으로 평균자책점과 괴리가 크다. 10이닝 이상 소화한 97명의 투수 중 임기영의 평균자책점과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의 차이가 23번째로 크다.
김 감독은 "지금은 중간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변할 수도 있다. 부상 없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다른 보직 생길 수 있다"며 선발 전환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한 시즌을 선발투수 5명으로만 이끌어갈 수는 없다. 임기영이 계속 팀에 헌신한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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