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 양도""매직패스 구함"…어린이날 폭우 예보에 부모들 '발 동동'

류원혜 기자 2023. 5. 4. 1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스1

4년 만에 '노마스크' 어린이날이 찾아왔다. 하지만 폭우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의 미소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비 예보에 각종 야외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됐다. 자녀들과 함께 갈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은 부모들은 연휴에 사용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 이용권을 웃돈 주고 구하는 등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8년 만의 '어린이날 폭우'…행사 줄줄이 '취소'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일까지 전국에 비가 쏟아지겠다. 전국적으로 호우특보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리는 어린이날은 2005년 이후 18년 만이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제주도, 지리산 부근 50∼150㎜ △중부지방, 전라권(남해안 제외), 경북북부, 경남권(남해안 제외), 서해5도 30∼100㎜ △경북권 남부, 울릉도·독도 20∼60㎜ 등이다. 천둥·번개와 돌풍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리는 지난달 18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자녀들과 함께 야외 나들이를 계획했던 부모들은 고민에 빠졌다. 폭우 소식에 행사들이 대거 취소돼서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우려해 축제와 행사 일부를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경기도 각 지자체에서 준비한 행사도 연이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행사 준비 업체들도 야외 행사를 줄이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잔디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카츄와 함께하는 퍼레이드'는 실내에서 진행된다.

롯데월드는 우천 시 실내 놀이기구는 정상 가동할 수 있지만, 야외 일부 놀이기구는 운영이 불가하다. 에버랜드는 어린이날을 맞아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관리 대응책을 11단계까지 마련했지만, 야외 시설인 만큼 이용객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호우 예보에 야외 일정 취소…실내 시설 '인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갑작스러운 폭우 소식에 부모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들은 예약해둔 워터파크 등 야외 일정을 취소하고, 실내 놀이시설을 찾느라 여념이 없는 상태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캠핑장 예약 양도글이 넘쳐났다. 집중호우 예보에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일정을 취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애들이랑 모처럼 소풍 가려고 했는데 다 취소했다", "왜 하필 어린이날에 비가 오냐", "계획 다 짜놨는데 비 온대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등 어린이날 일정을 고민하는 글이 이어졌다.

/사진=서울 한 지역 커뮤니티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엄마 김모씨(40)는 "바다 보러 가려고 했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해서 못 갈 것 같다"며 "딸과 외할머니댁에 가서 같이 식사하고 집에 있을 예정"이라고 아쉬워했다.

부모들은 안전하게 어린이날을 즐길 방법을 찾느라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날 실내 놀이 장소'를 문의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애들 데리고 실내 갈 만한 곳 좀 추천해달라", "키즈 카페는 이미 예약이 다 찼다", "쇼핑몰은 사람들이 몰려서 위험하지 않겠냐", "아이 데리고 집에 있을 수도 없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냐" 등 정보를 공유했다.
"있는 대로 다 사겠다"…어린이날 폭우에 롯데월드 암표 기승
호우 예보에 실내 놀이시설의 인기는 치솟았다. 주요 테마파크 시설 롯데월드의 프리미엄 이용권인 '매직패스' 암표 거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어린이날에 사용할 수 있는 매직패스를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매직패스는 일반 대기 고객보다 빠르게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입장권 외에 추가 요금을 내고 구매하는 이용권이다.

오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주요 테마파 롯데월드의 프리미엄 이용권인 '매직패스' 암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당근마켓 갈무리

한 구매자는 "오는 6일 롯데월드 매직패스 10회권을 사겠다. 총 12매 산다. 있는 대로 다 사겠다. 일단 연락 달라"고 적었다.

10회권 4장을 60만원(1장당 15만원)에 사겠다는 글도 있었다. 10회권 1장 정가는 8만9000원으로, 구매자가 제안한 가격은 기존 가격의 1.7배다. 정가의 약 2배인 18만원에 되판다는 글도 있었다. 정가 4만9000원인 5회권도 7~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