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수출로 뚫으려 'LNG 토종기술' 개발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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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데 차질을 빚자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기술에 공을 들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LNG 수출업체인 노바텍 PJSC는 지난달 북극권 천연가스 사업인 ACM에 사용할 기술 특허권을 획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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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동기는 충분하지만 쉽진 않을 듯' 관측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데 차질을 빚자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기술에 공을 들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LNG 수출업체인 노바텍 PJSC는 지난달 북극권 천연가스 사업인 ACM에 사용할 기술 특허권을 획득했다.
러시아가 그간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이런 기술에 새삼 열중하는 데에서 천연가스 수출 감소에 대한 불안이 엿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튀르키예나 독일 등지를 거쳐 유럽으로 이은 가스관을 통해 수출되던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급감했다.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 러시아는 그간 주로 기체 형태의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에서 액화천연가스(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였다.
하지만 전쟁 이후엔 가스관을 통한 수출이 여의찮게 되다 보니 LNG 형태로 팔아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천연가스를 LNG 형태로 가공하면 유럽 너머 가스관이 연결되지 않은 먼 곳까지 바다를 통해 수출할 수 있고, 그만큼 가스를 비싸게 팔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수도 있다.
현재 러시아의 목표는 2020년대 말까지 LNG 수출액을 지금의 3배로 늘려 LNG 주요 수출국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천연가스가 석유처럼 전쟁비용 조달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는 가스 수출 부진을 방관할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직면한 진짜 난제는 LNG 전환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천연가스를 액체로 만들려면 축구장 수백개 면적에 달하는 첨단시설이 필요하고 건설 비용도 수십억 달러(수조원)에 달한다.
이는 천연가스를 운송할 미로 같은 파이프와 영하 160도까지 냉각할 장치 등 고도로 복잡한 시설로, 완공까지 보통 3∼4년이 걸린다.
더 큰 문제는 LNG 시설에 필요한 첨단 핵심기술을 서방이 보유하며 러시아에 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북극권 LNG 사업에 협력하던 테크니프 에너지스 NV(프랑스), 린데(독일), 베이커 휴즈 Co.(미국) 등 서방 기업은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작년에 모두 떠나버렸다.
이들 사업은 러시아 기업이 경영권을 지닌 기술업체나 기존에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중동 업체 등으로 넘어갔다.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LNG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일부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교의 러시아·국제학 전문가인 모레나 스칼라메라는 "LNG 토종기술은 푸틴 정권에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기술이 아직은 서방 기술에는 근처에도 못 가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로서는 전쟁 중에 자국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LNG 자체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가야 할 동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북극권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에서도 LNG 프로젝트인 사할린-2를 가동하고 있다. 사할린-2는 처음으로 서방 기술업체들의 도움이 없이 올해 7월부터 연례 정기점검을 시행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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