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발사' 4월 넘겼지만 추가도발 가능성 상존[尹 취임1년]

이종윤 2023. 5. 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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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워싱턴 선언' 연일 맹 비난, 한일·한미일 회담 전후 도발하나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의 워싱턴선언 채택에 고강도 비난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추가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북한 김정은이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지난달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 이후 21일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있지만, 연일 한·미에 도발 명분 축적용 비난과 경고성 발언 강화에 나서고 있어 그만큼 도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4일 "현재 설명할 만한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언제든 '군사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 시험 발사를 핑계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 추가 도발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전망했다. 북한군은 현재 일상적인 수준의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한미 동맹 70주년을 계기로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일정 기간인 지난달 24~30일 기간을 전후해 도발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은은 지난달 18일, 4월 내로 예고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실제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군사 국제정치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과 방미 일정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채택된 ‘워싱턴선언’을 빌미로 한국과 미국의 각종 군사행동에 대해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대체로 일치된 평가를 내놨다.

북한은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진 배치,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 같은 한미의 대응에 대한 나름의 다각적 분석을 통해 도발의 시기와 방법, 수위를 저울질하면서 모종의 도발을 모의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오는 7일엔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19~21일 기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회담이 예정돼 있어 북한이 이 기간을 틈타 기습적 도발을 벌이거나 그 결과를 지켜본 뒤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 '화성포-18' 형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미군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전 세계 단 3대뿐인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2일 서해 상공에 출격해 대북 경계·감시 등 임무를 수행했다.

탄도미사일 징후와 감지, 궤적 추적에 특화된 미 공군 정찰 자산으로 코브라볼의 공개된 항적에 따르면 코브라볼은 제주도 남단에서 서해 방향으로 북상하다가 북동쪽 중국 산둥성 방향으로 선회비행 중 다시 한국 서해상으로 바꿔 한반도를 향해 비행하는 모습을 끝으로 레이더망 스크린에서 사라졌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상당수 군용기가 위치를 노출하지 않는 만큼 민간 추적 시스템에 포착된 항공기 수가 모든 정찰 자산의 실제 출격 횟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전선동부 부부장 김여정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대내외 선전매체들 동원한 발표한 입장에서 ‘워싱턴 선언’으로 인해 “보다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미국과 남조선의 망상은 앞으로 더욱 강력한 힘의 실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에 이어 연일 비난과 맞대응을 시사하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결정적 행동’을 언급한 만큼 대형 도발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북한은 통상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대형 도발을 앞두고 그 책임이 한·미에 있다는 명분 축적용 선전선동술을 강화해 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북한 청년 학생들이 전날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화형식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남 대미 적개심을 고취하는 북한 내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우리 군도 최근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 등을 겨냥한 북한의 비난이 계속되고 잇달아 열릴 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군용기의 위치 정보를 추적하는 ‘리벳조인트’와 ‘오셔너’ 등 트위터 계정은 코브라볼이 이달 2일 새벽 한국 제주도 서해와 한국 전라남도 서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코브라볼은 지난 3월에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시점 한반도 동해상을 비행했다. 사진= 리벳조인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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