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면 환장할 환상의 조합”…너도나도 뛰어드는 ‘마늘 치킨’

최재원 기자(himiso4@mk.co.kr) 2023. 5.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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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노랑통닭 마늘치킨
하루 약 1만 마리씩 팔려
BBQ, 갈릭치킨 3종 출시
소비자 선택 폭 확 넓혀
BBQ 갈리시오소 단짠갈릭
틈새 상품이었던 마늘치킨이 한국식 치킨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삭한 프라이드 치킨에 알싸하면서도 달달한 마늘의 풍미를 더한 독특한 맛으로 소비자들 입맛을 사로잡으며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주력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하나인 BBQ까지 마늘 치킨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마늘 치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4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그룹은 지난 3일 ‘갈리시오소’로 이름 붙인 ‘바삭갈릭’, ‘단짠갈릭’, ‘착착갈릭’ 등 마늘을 활용한 갈릭치킨 3종을 신규 출시했다. 갈리시오소(Garlicioso)는 마늘을 뜻하는 ‘Garlic’과 맛있다는 의미의 스페인어 ‘Delicioso’의 합성어다. BBQ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다양한 음식의 베이스로 사용돼 대중에게 친숙한 마늘을 활용해 감칠맛과 풍미를 더했다”면서 “3가지 종류로 출시해 소비자들이 입맛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치킨은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을 중심으로 간장, 마늘, 고추 등 제각기 특화된 맛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마늘치킨은 과거에도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메뉴로 있었지만 판매량이 많지는 않았다. 매출액 기준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7위인 노랑통닭이 2020년 2월 ‘알싸한 마늘 치킨’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알싸한 마늘치킨은 하루 평균 6000마리 이상이 판매된다. 이는 노랑통닭 전체 메뉴 가운데 프라이드 치킨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노랑통닭이 주도하던 마늘치킨 시장은 지난해 11월 업계 5위인 굽네치킨이 ‘남해마늘 바사삭’을 내놓으면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 치킨은 경남 남해군에서 재배한 남해마늘을 곁들여 만든 것으로, 출시 6개월 만에 하루 평균 1만 마리 가량 판매되면서 마늘치킨 가운데 1위로 급부상했다. 굽네 관계자는 “굽네 치킨은 기름에 튀긴 프라이드 방식이 아니라 오븐에 굽는(베이킹) 방식이어서 느끼하지 않고, 알싸한 마늘 맛까지 더해 단 기간에 소비자 입맛을 사로 잡았다”고 말했다.

굽네치킨과 노랑통닭의 마늘치킨 판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형 프랜차이즈인 BBQ까지 뛰어들면서 마늘 치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BBQ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마늘을 활용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BQ는 현재 미국·캐나다·대만 등 세계 57개국에서 7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인데, 갈릭치킨을 해외 매장에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BBQ에 따르면 바삭갈릭 치킨은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에 갈릭 파우더를 뿌려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운 육질과 알싸한 풍미를 구현했다. 단짠갈릭은 달고 짜서 감칠맛을 자랑하는 BBQ의 허니소이 소스에 알싸한 마늘향이 어우러졌다. 착착갈릭은 허니소이 소스에 보다 고소하고 풍성한 맛을 내기위해 버터를 더했고, 바삭한 갈릭 후레이크를 뿌린 것이 특징이다.

한편 굽네치킨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고추치킨 시장도 최근 업체간 경쟁이 불 붙고 있다. 노랑통닭이 지난달 27일 ‘칼칼한 청양치킨’을 출시하면서 굽네치킨의 안방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굽네치킨의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지난 2021년 월간 판매량 100만 마리를 돌파했다. 1초에 1마리씩 팔린다는 뜻으로 ‘1초치킨’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인기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칼칼한 청양치킨은 옥수수전분으로 튀겨 밀가루 치킨보다 바삭하고, 매운 고추 소스에 찍어먹거나 부어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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