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강래구 구속영장 재청구…윤관석·이성만 소환 조율(종합)
지난달 21일 1차 구속영장 기각 이후 13일만
수자원공사 감사 재직시 300만원 뇌물 혐의도
檢 "돈봉투 혐의 입건…현역 의원들 일정 조율"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금품수수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강래구(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씨에 대해 재차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또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강씨에 대해 정당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강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같은 달 21일 법원에서 기각된 지 13일 만이다.
강씨는 2021년 3~5월 민주당 당직자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등 선거인 등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하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송영길 캠프에서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 현금 9400만원 중 8천만원을 조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300만원짜리 돈봉투 20개(6천만원)를 만들어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와 이정근 전 부총장 등을 거쳐 윤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또 2천만원을 조성한 뒤 50만원씩 지역상황실장 20명에게 두 차례 건넨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강씨가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도 현금을 지급해 전국대의원, 권리당원 등을 포섭하는 데 사용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총 1400만원이 각각 지역본부장 10여명과 7명에게 전달됐다.
강씨는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로 재직하던 2020년 9월 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돈봉투 조성과 전달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한 만큼 신병 확보를 위해 자금 공여자와 전달자들에 대한 보강수사 등을 진행해 왔다.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 등 캠프 관계자의 주거지 3~4곳을 비롯해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주요 혐의 내용이 언론을 통해 대부분 알려진 만큼 핵심 당사자들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말을 맞추는 등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신병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보강수사 과정에서 강씨를 비롯한 송 전 대표 경선캠프 관계자 여러 명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차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고려해서 보강수사를 진행했고 혐의 보강과 추가 증거인멸 정황을 확인했다"며 "법원이 기각한 사유를 어느 정도 보완했다고 판단해서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과도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다. 윤 의원은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할 돈봉투 조성을 지시하고, 실제로 300만원 담긴 봉투 10개씩을 두 차례 넘겨받아 의원실을 돌며 전달한 것으로 지목됐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윤 의원이 국회의원에 대한 금품 전달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경과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금품 살포 혐의로 입건된 현역 의원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자세한 금품 마련 및 전달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현금이 전달됐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또 이를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뿐만 아니라 직접 자금을 조달하고 전달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은 조사 계획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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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승모 기자 cn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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