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비폭탄’ 제주 상륙, 서귀포에 263㎜ 쏟으며 고속 북상

김명진 기자 2023. 5. 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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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낮 제주도에 최대 풍속 초속 23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큰 비가 쏟아지며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서귀포에 263㎜의 비를 쏟아낸 비구름 전선은 시속 40㎞ 속도로 북상해 오후부터는 수도권까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4일 오후 3시 44분 한반도와 제주도 주변 기상 상황을 촬영한 레이더 영상. /기상청 날씨누리

제주기상청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현재 제주공항 주변에는 강풍주의보와 급변풍 특보, 천둥번개 특보까지 발효 중이다. 풍속은 초속 9m 안팎이고 일 강수량은 79.8㎜다. 산지와 서부, 남부 중산간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시간당 20㎜의 강한 비를 비롯해 400㎜ 이상의 강수량을 예보했다.

4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의 한 도로가 폭우에 의해 침수돼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제주서부소방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애월읍 봉성리 공사 현장에서는 물이 200톤가량이 유입돼 119가 배수 지원에 나섰고, 제주 시내 연동의 한 호텔과 애월읍의 한 콘도 건물에서도 침수 피해가 났다. 오후 1시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 도로에 물이 들어차면서 승용차가 고립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풍으로 한경면 판포리사무소 인근에서는 도로 안내표지판이 날아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앞둔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6일 오전까지 제주를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영향권에 접어든 광주·전남 지역도 전날 밤부터 쏟아진 비로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신안 가거도 179.5㎜, 진도 서거차도 96㎜, 신안 하태도 81.5㎜, 완도 보길도 61㎜, 해남 북일 44.5㎜, 목포 12.1㎜ 등을 기록했다. 제주와 전남권에 영향을 주고 있는 비구름대는 시속 40㎞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는 경남 전체와 경북남부, 충남 등에도 비가 오겠다. 전국에 비가 쏟아지는 시점은 이날 밤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일부 지역과 강원 영서에서는 120㎜ 이상의 비가 퍼붓는 곳이 있겠다. 경북권 남부와 울릉도·독도에는 20~60㎜ 비가 예상된다. 공휴일인 5일 어린이날은 전국적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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