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비폭탄’ 제주 상륙, 서귀포에 263㎜ 쏟으며 고속 북상
4일 낮 제주도에 최대 풍속 초속 23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큰 비가 쏟아지며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서귀포에 263㎜의 비를 쏟아낸 비구름 전선은 시속 40㎞ 속도로 북상해 오후부터는 수도권까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제주기상청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현재 제주공항 주변에는 강풍주의보와 급변풍 특보, 천둥번개 특보까지 발효 중이다. 풍속은 초속 9m 안팎이고 일 강수량은 79.8㎜다. 산지와 서부, 남부 중산간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6일까지 시간당 20㎜의 강한 비를 비롯해 400㎜ 이상의 강수량을 예보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애월읍 봉성리 공사 현장에서는 물이 200톤가량이 유입돼 119가 배수 지원에 나섰고, 제주 시내 연동의 한 호텔과 애월읍의 한 콘도 건물에서도 침수 피해가 났다. 오후 1시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 도로에 물이 들어차면서 승용차가 고립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강풍으로 한경면 판포리사무소 인근에서는 도로 안내표지판이 날아갔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영향권에 접어든 광주·전남 지역도 전날 밤부터 쏟아진 비로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이 신안 가거도 179.5㎜, 진도 서거차도 96㎜, 신안 하태도 81.5㎜, 완도 보길도 61㎜, 해남 북일 44.5㎜, 목포 12.1㎜ 등을 기록했다. 제주와 전남권에 영향을 주고 있는 비구름대는 시속 40㎞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는 경남 전체와 경북남부, 충남 등에도 비가 오겠다. 전국에 비가 쏟아지는 시점은 이날 밤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일부 지역과 강원 영서에서는 120㎜ 이상의 비가 퍼붓는 곳이 있겠다. 경북권 남부와 울릉도·독도에는 20~60㎜ 비가 예상된다. 공휴일인 5일 어린이날은 전국적으로 하루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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