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낙폭 둔화…경기·인천도 하락 줄어

급매물 소진되며 호가 상승…강남·서초 상승세 이어져
용산 9개월 만에 보합 전환…하남 1년5개월 만에 상승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지난주 -0.13%에서 -0.11%로 둔화했다. ⓒ연합뉴스

주요 인기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하락 폭이 4주 연속 둔화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내려 지난주(-0.11%)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13%로, 서울은 지난주 -0.13%에서 -0.11%로 떨어져 여전히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역시 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 아파트값은 0.05% 내려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둔화했다. 용산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둘째 주(0.00%) 이후 9개월 만에 처음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0.03%)와 서초구(0.02%)는 각각 2주와 3주 연속 상승했고, 노원구(0.02%)도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까지 보합 내지 상승했던 송파구와 강동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나란히 소폭(-0.01%)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1%로 낙폭이 줄었다. 특히 연수구는 0.02% 올라 3주 연속 상승했고, 계양구(0.05%)와 서구(0.08%), 중구(0.05%) 등 아파트값도 올랐다. 

경기도 아파트 값은 0.15% 하락했지만 반도체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용인 처인구(0.28%)의 남사·이동읍 등 개발예정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다. 오산(0.06%)과 평택(0.05%)도 2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위례신도시와 구도심 주요 단지의 호가가 오른 하남시는 금주 0.04%로 상승 전환했다. 하남시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2021년 12월 셋째 주(0.04%) 이후 약 1년5개월 만이다.

거래량이 늘면서 매수심리도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1.1로 지난주(80.3)보다 상승했고, 전세수급지수도 82.2를 기록하며 지난주(81.0)보다 개선됐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로 떨어질수록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지난주 서울의 지수는 74.9에서 이번 주 76.2로 올라섰다. 노원·도봉·강북구 등이 있는 동북권의 지수가 지난주 79.5에서 이번주 81.5를 기록했고,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은 81.6으로 2주 연속 80선을 넘겼다. 다만 강남권은 지수가 지난주 74.8에서 이번주 74.5로 소폭 하락했다.

이번주 경기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나란히 80을 넘었다. 경기도는 지난주 79.7에서 이번 주 80.5로, 인천은 79.2에서 이번 주 80.3으로 각각 수급지수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