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공소장서 "김만배, 보도·수사 무마 대가로 총 10억 받아내"

류인선 기자 2023. 5. 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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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과거 저축은행 관계자에게 보도 무마와 법조계 청탁 대가로 약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씨는 김씨에게 연락했고, 김씨는 이 수사 무마 명목으로 또 2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또 김씨는 이성문 화천대유 공동대표의 폭로 무마 대가로 25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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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저축은행 임직원 개인 비리 무마 대가 등"
"이성문 '제2 정영학 되겠다'에 23억원 지급"
"김만배가 '곽상도子 질병 걸렸다' 방안 제시"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지난 2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3.02.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과거 저축은행 관계자에게 보도 무마와 법조계 청탁 대가로 약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4일 뉴시스가 입수한 김씨 등 10명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서 검찰은 이 같은 경위를 구체적으로 적었다. 김씨 등을 추가기소하면서 검찰은 김씨의 범죄수익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된 이들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에서 이사 및 상무·전무로 근무한 유모씨는 2007~2008년 사이 강원랜드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사회지도층의 도박에 대해 취재하고 있다며 유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유씨는 김씨에게 보도 무마의 대가로 5000만원을 제시했다. 김씨는 강원랜드 출입 사실을 빌미로 유씨를 협박하던 다른 사람을 언급하며 2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유씨가 2억원을 지급했고, 김씨는 실제로 기사를 작성하지 않았다.

이후 김씨와 유씨는 자주 접촉하며 가까워졌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주 1~2회 유씨의 사무실에서 만났고, 김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부장판사·부장검사 등 법조인과 통화를 하며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8~2009년 사이 제일저축은행 회장이 대출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김씨는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유씨에게 2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하던 유씨는 김씨에게 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2011년 3월 PF 대출로 별도 압수수색 등 수사를 받게 됐다. 유씨는 김씨에게 연락했고, 김씨는 이 수사 무마 명목으로 또 2억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검찰은 조사했다.

여기에 유씨는 법률신문 인수 대금 명목으로 2억원을 지급했고, 금융감독원 직원 및 법조인 등과의 골프비 명목으로도 2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식으로 유씨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김씨에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된 자금은 총 10억원에 달한다.

또 김씨는 이성문 화천대유 공동대표의 폭로 무마 대가로 25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로 압박을 느낀 이 대표가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김씨의 대장동 배임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 이사에게 '당장 27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지급하지 않으면 제2의 정영학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실제 성과급을 받기 위해서는 김씨가 재판에서 무죄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김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다.

이 대표가 김씨를 협박한다는 소문은 일부 기자들에게까지 퍼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화천대유는 이 대표에게 1년치 이자를 제하고 23억8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곽상도 전 의원에게 화천대유가 아들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등 공제 후 약 25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2021년 9월 알려지자, 김씨가 곽 전 의원 아들이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위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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