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블더] "날 왜 낳았어요?"…미성년자 21만 명 '우울증'

전연남 기자 2023. 5. 4.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도 어린이날이 다가왔습니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자는 어른들의 다짐으로 시작된 날이죠.

어린이날을 시샘하듯 내일(5일)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린이날이 다가왔습니다.

어린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자는 어른들의 다짐으로 시작된 날이죠.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 행복할까요.

통계로만 봤을 때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만 10세 아동의 행복도 순위는 35개국 가운데 31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청소년까지 포함한 행복지수는 OECD 22개국 중 꼴찌였습니다.

아이들의 우울증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진료받은 아동·청소년은 21만 명에 달합니다.

[김영심/숭실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도가 낮은 건 꽤 오래됐어요. 계속 하위를 달리고 있거든요. 학력 위주고, 성취 위주의 사회에 살다 보니까 경쟁해야되고 하다 보니까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출산율도 중요하지만 낳은 아이 잘 기르는 게 더 중요해요. 낳은 아이들 학대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들 많이 낳아서 뭐 하겠어요?]

어른들이 어린이를 죽음으로 모는 일도 많습니다.

예전보다 학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서 신고가 늘었기 때문이겠지만, 10만 명당 아동 학대 신고 건수는 20년 사이에 3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10명 중 1명은 음주운전 차량에 당했다는 이런 통계도 나왔을 정도입니다.

[2021년 8월 SBS 뉴스 중 : 손 올려, 손 올려. 올리라고 시간 끌지 말고.]

['인천 학대 사망 초등생' 친어머니 (지난달 13일) : 지난 2월 제 아들은 친부와 계모의 지속된 아동학대 끝에 사망에 이르렀습니다. 상습적인 폭행과 수시로 5시간이 넘도록 무릎을 꿇고 성경 필사를 시키고 눈을 가린 채 적게는 4시간, 길게는 16시간 동안 의자에 결박시켜 물조차 주지 않으며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어느 정도 드셨어요?) 소주 한 2병? 어제 (밤) 12시, 1시 그 사이. 저희 형네 집에서 마시고.]

충남교육청이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친구들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조사했다고 하는데요.

같이 놀자는 말이 1위였습니다.

이런 뉴스와 통계만 봐도 우리나라가 어린이들이 존중받는 사회라고 평가하기는 좀 부끄러운 것 같습니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또 아이들을 사교육의 덫에 밀어 넣고 쳇바퀴 돌리듯 걸어가게 하는 우리 교육에 대한 반성은 너무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을 시샘하듯 내일(5일)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데요.

그래도 우리 아이들 어느 때보다 행복한 어린이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전연남 기자yeonna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