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 속여 돈 뜯어낸 ‘가짜 경영지도사’ 덜미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3. 5.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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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중부경찰서, 30대 여성 구속
“정부 창업지원금 받게 해주겠다”
피해자 4명으로부터 5억원 상당 가로채
국민의 힘 경남도당 청년부대인 직책 이용도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게 해 주겠다고 접근해 돈을 뜯어낸 ‘가짜 경영지도사’가 구속됐다. 특히 이 여성은 국민의 힘 경남도당 청년부대인 직책을 맡고 있는데다 이를 자신의 사기행각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사기)로 자신을 국가 공인 경영지도사라고 사칭한 30대 여성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7월부터 인터넷 블로그에 자신을 심리상담 전문가, 커리어 컨설턴트, 국가공인 경영지도사라고 홍보했다. 또 인터넷 매체에 자신이 소상공인에게 국가보조금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성공한 컨설팅 전문가라고 허위기사를 다수 게재한 보도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이 여성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힘 경남도당이 모집한 청년부대변인에 응모해 현재까지 직책을 맡고 있다. 이 여성은 이같은 직책을 이용해 신분을 과시하면서 사기행각에 이용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홍보에 속아 연락온 예비창업자 4명에게 정부 창업지원금을 받기 위해선 정부지원금 신청금의 3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고 속여 총 5억여원을 뜯어냈다.

가짜 경영지도사가 자신을 컨설턴트 등으로 속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프로필./경남경찰청 제공/
피해자 중 한 명인 40대 여성은 4억원 가량 피해를 봐 신용불량자로 전락, 파산 선고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피해여성은 “구속된 여성이 자신을 국민의힘 경남도당 청년부대변인이라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잘 알고 있다는 등 정계 인맥을 과시했다”며 “실제 직책을 맡고있어 엄청난 인맥도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어 피해액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들 피해자 중에는 교수와 한의사 등 전문직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실제 경영 전문지식도 없고, 국가공인 경영지도사 자격도 가짜인 것으로 판명났다. 또 가로챈 돈도 모두 생활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7명이 추가로 확인돼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포털 사이트에서는 창업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정부 지원금을 대신 받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보증금이나 수수료 등의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짜 경영지도사가 범행에 활용한 블로그 화면. <자료=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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