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용산 어린이정원 개방

권준수 2023. 5. 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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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한미군으로부터 돌려받은 서울 용산공원 부지 일부가 용산 어린이정원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대통령실 앞에 조성된 정원은 오늘(4일)부터 일반인에게 개방됐는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

[기자]

네, 용산 어린이정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오늘이 개방 첫날이고 내일이면 어린이날인데, 시민들은 많이 왔나요?

[기자]

네, 일반 시민 입장은 오후 2시에 시작됐는데요.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이용객이 조금씩 느는 모습입니다.

약 30만 제곱미터 규모인 이 어린이 정원에 들어오면 먼저 붉은 지붕으로 덮인 주택을 볼 수 있는데요.

과거 미군 장교 숙소로 쓰였던 건물인데, 앞으로는 다양한 전시와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 부지는 지난 1904년 일본군이 처음 주둔을 시작했고 광복 이후에는 미군 기지로 활용됐는데요.

미군이 용산기지를 반환한 뒤 정부가 이번에 일부를 용산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공개한 겁니다.

정원 한가운데에는 잔디마당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을 것 같은데요,

미군 야구장 4곳을 정비한 곳으로, 어린이 야구장과 축구장도 새로이 조성됐습니다.

이 밖에 공원 곳곳에 도서관과 카페 같은 휴게공간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용산 어린이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문을 닫습니다.

또, 당분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습니다.

내일 어린이날부터 주말까지는 페이스 페인팅과 화분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행사도 열립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용산 어린이공원 개방을 둘러싼 비판도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특히 환경단체의 비판이 거셉니다.

오전에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는데요,

용산 부지에 대한 환경 정화 작업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년에 맞추겠다고 무리하게 공원 개방을 서둘렀다고 규탄했습니다.

부지에서 여전히 납과 수은 같은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나오고 있다며, 공원 개방을 중단하고 오염물질 정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정규석 / 녹색연합 사무처장 : 환경부가 했던 유해성 평가 보고서상 이곳은 오염돼있고 다이옥신도 있고 수십 배에 달하는 발암 물질이 있고.]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기 질 측정을 촘촘히 시행했고 모든 지역에 흙을 15cm 이상 두껍게 덮는 등 추가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환경 점검을 계속 시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인데, 시민단체는 용산 미군부지 오염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어 안전성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용산 어린이 정원에서,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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