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화학 사업 부진…SKC 1분기 영업손실 217억원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5. 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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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691억원…전년比 14% 감소
中 증설로 동박 공급 과잉 영향
반도체 소재, 불황에도 실적 선방
4일 유튜브로 공개된 SKC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분기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SKC 유튜브 캡처>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 SKC가 올해 1분기 21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4일 SKC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91억원,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감소했다. 1년 전 1062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사업별로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매출 180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8.8% 줄어든 수치다. 동박 판매가 부진한데다 전력비 인상과 글로벌 증설 투자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배터리사의 재고 조정에 따라 동박 재고 수준이 올라갔다”며 “중국 시장에서 동박 증설이 많아 일시적인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상당 부분 수요가 회복돼서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 측은 하반기 말레이시아 SK넥실리스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동박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엔펄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소재 사업의 매출은 875억원,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2%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불황에도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연마하는 CMP패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종우 SK엔펄스 대표는 반도체 시황 악화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부터 고객사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부품 사용량도 줄어들고 있다”며 “2분기에는 고객사 추가 감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칩(반도체) 제작 기간 3개월 전후를 고려할 때 소재·부품 수요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를 중심으로 한 화학 사업은 매출 3933억원, 영업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5% 감소했고, 1년 전 86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의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됐으나 전기 대비 손실 폭을 개선했다.

임의준 SK피아이씨글로벌 대표는 “PG뿐만 아니라 스틴렌모노머(SM)도 거의 최저점을 지났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5~6월이 되면 SM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C는 이날 신사업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글라스 기판 사업은 2024년 6월 상업화를 목표로 1만2000㎡ 생산능력을 준비 중이다. SKC는 글라스 기판 사업의 2025년 매출 목표는 3500억원이라고 밝혔다. 2025년 2분기에 생분해 소재인 PBAT 상업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2026년 매출 1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는 이달 실리콘 음극재 파일럿 라인 투자를 결정하고 배터리 업체, 완성차 기업(OEM)과 인증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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