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亞 첫 연락사무소 도쿄에 개설"… 중·러 위협에 대응

박가영 기자 2023. 5. 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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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내년 일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조치로 아시아 최초의 나토 사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전을 염두에 두고 도쿄 연락사무소를 거점으로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 폭을 넓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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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도쿄를 방문한 엔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내년 일본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조치로 아시아 최초의 나토 사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나토는 내년에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한다. 나토는 중국과 러시아의 지정학적 도전을 염두에 두고 도쿄 연락사무소를 거점으로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 폭을 넓힐 방침이다.

나토는 지난해 6월 12년 만에 새로운 '전략개념'을 채택했는데, 중국을 '나토의 이익·안보·가치에 대한 구조적 도전'으로 처음 규정하고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전 전략개념에서 '나토의 전략적 파트너'로 표현했던 러시아는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 위험'이라고 적시했다.

도쿄 연락사무소는 나토의 아시아 지역 첫 사무소가 된다. 나토는 회원국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에 연락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나토와 관계를 강화해 온 나라들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설명했다.

도쿄 연락사무소 개설 논의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지난 1월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면서 처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중순 나토는 31개 회원국에 관련 제안 초안을 제시했다.

나토 측은 이 사안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검토 작업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토는 여러 국제기구 및 파트너 국가와 사무소 등 연락 체계를 갖추고 있고 이를 정기적으로 평가해 나토와 파트너 모두의 요구에 잘 부응하는지 확인한다"고 밝혔다.

나토는 일본과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나토와 일본은 사이버 위협이나 파괴적 기술, 허위 정보 등에 대한 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 체결을 협의 중이다. 오는 7월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에 ITPP에 서명하는게 목표다.

닛케이아시아는 "나토는 사이버 공간을 육해공과 더불어 제4의 작전 영역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공격 능력을 높여 미국과 유럽의 군사 시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토 관계자는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기시다 총리를 초대하고 싶다"면서 "그때까지 (도쿄연락사무소 개설을 포함한) 새로운 차원의 협력 계획을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나토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쥔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일부 세력이 나토를 선동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촉수를 한 걸음 더 뻗치거나 군사 동맹을 빙자해 '아태판 나토'를 만드는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견제구를 던진 바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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