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긴장 완화 신호탄? 美, 中항공사 항공편 '8→12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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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등으로 극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는 상황에서 미국 교통부가 중국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편 확대를 승인했다며 이를 양국 긴장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이날 미 교통부는 오는 6일부터 중국 항공사의 주간 미국행 왕복 항공편을 기존 8회에서 12회로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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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등으로 극으로 치닫던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갈수록 격해지는 상황에서 미국 교통부가 중국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편 확대를 승인했다며 이를 양국 긴장 완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이날 미 교통부는 오는 6일부터 중국 항공사의 주간 미국행 왕복 항공편을 기존 8회에서 12회로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통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이 미국 항공사에 허용한 주당 중국행 항공편 수와 동일하게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항공사에 경쟁력 있는 운영환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중국 항공사 항공편에 대한 입장을 추가로 수정하는 방법과 시기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며 "미·중 항공 서비스 시장의 점진적이고 광범위한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앞서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폐기를 결정한 뒤 자국 관광산업 활성화와 외국인 투자 장려를 위해 미국 측에 중국 항공사의 항공편 증편 승인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중국 항공사의 러시아 상공 이용 문제로 양측은 대립했고 중국 항공사의 미국행 항공편 확대도 지연됐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해 3월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상공 비행을 금지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등 서방 항공기의 러시아 상공 비행을 제한했다.
다만 러시아는 중국 항공기의 자국 상공 비행은 허용해, 중국 항공사가 서방과 러시아 간 제재 대립 속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고있다며 이들의 항공편 확대 승인을 막기 위한 로비 활동에도 나섰다고 FT는 전했다.
FT는 미 교통부가 중국 항공사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도 항공편 확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짚으며 "이번 결정은 1979년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가 조금씩 해빙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기적인 소통채널 재구축 등 양국 관계 정상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이후 양측은 고위급 인사 파견 등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며 갈등 해소의 기대를 높였다. 그러다 지난 2월 미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 사태가 발생하고, 중국 견제 목적이 담긴 바이든의 반도체 지원법이 본격 시행돼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 여파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 일정도 무기한 연기됐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3일 워싱턴포스트(WP) 주최 대담행사에서 앞서 취소됐던 자신의 방중 계획을 연내 성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중국 방문을 다시 추진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모든 단계와 정부 전반에 걸쳐 정기적인 소통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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