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김종덕 ‘파5홀 2온’ 버디 … 68세 최상호는 ‘칩인 버디’에 ‘탭인 버디’

2023. 5. 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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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1R
왼쪽부터 김종덕, 최상호, 최호성. <사진 GS칼텍스 매경오픈 조직위>
‘셋이 합쳐 178세, 셋이 합쳐 3언더파.’

한국 남자골프 최다승(43승)의 주인공 최상호(68)는 “75타나 76타 쯤 치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첫날 그는 예상 보다 좋은 2오버파 73타를 쳤다.

작년 챔피언스 투어 상금왕에 오른 김종덕(61)은 컷 통과가 목표다. 하지만 첫날 중간 쯤 순위를 기대했는데, 역시 생각보다 좋은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시니어 투어 진입을 앞두고 있는 최호성(49)도 상위권 보다는 일단 컷 통과가 먼저였지만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4언더파 67타를 쳤다.

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역전노장 조’는 신바람을 냈다.

세 선수의 나이를 합해 178세나 되지만 셋이서 3언더파를 합작했다. 그래도 나이순으로 최상호가 2오버파 73타, 김종덕이 1언더파 70타, 최호성이 4언더파 67타를 쳤다.

타수 차이는 조금 났지만 버디 숫자는 비슷했다. 최호성만 버디 5개를 잡았고, 최상호와 김종덕은 사이좋게 버디 4개를 기록했다. 타수 차이는 보기 숫자가 좌우했다. 최호성이 보기 1개만을 기록한 반면 김종덕이 3개, 최상호는 6개를 범했다.

버디를 잡을 때만큼은 셋 모두 전성기 실력 못지않았다. 최상호는 진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13번홀(파4)에서 나온 20m 짜리 ‘칩인 버디’가 가장 환상적이었다.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이 깃대를 강하게 맞고 ‘덩크슛’처럼 홀에 꽂혔다. 물론 만일 이 공이 깃대를 맞지 않았다면 그린 밖으로 나갈 정도로 너무 강했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행운이 많이 따른 버디였다.

작년 남서울 18개 홀 중 두 번째로 어렵게 플레이된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 바로 옆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았다.

김종덕도 감탄사를 끌어낼 만한 멋진 버디를 많이 잡았다. 4번홀(파5)에서는 ‘2온 2퍼트’로 버디를 더했고 14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벙커샷을 핀에 바짝 붙여서 버디를 잡기도 했다. 30~40m 쯤 되는 어려운 벙커샷이었지만 이를 핀에 붙이자 옆에서 지켜보던 ‘선배 최상호’가 아낌없이 박수를 쳐줬다.

최상호는 남자골프 두 가지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다. 200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만 50세 4개월 25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16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남자골프 최고령 우승이다. 최상호는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62세 4개월 1일)도 세웠다.

최고령 컷 통과 두 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김종덕이다. 작년 KPGA 선수권대회에서 61세 8일의 나이로 컷을 통과했다.

김종덕은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컷을 통과해도 최고령 기록은 깨지 못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령 두 번째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2라운드가 치러지는 5일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아무래도 체력이 달리는 노장 선수들에게 불리할 것이다.

8언더파 63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장타자 정찬민은 우승을 정조준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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