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도 있어"…용산어린이정원 안내 尹, 질문 답하고 셀카도(종합)
120년 금단 구역 공개…"어린이 위한 공원 조성"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여기 축구장, 야구장도 있어."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일반인에게 공개된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들어가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 용산어린이정원 14번 게이트에서는 정원 개방 행사가 열렸다. 국가보훈 가족, 다문화 가족, 유소년 스포츠단 등 어린이 동반가족을 포함해 일반인 참가자 20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어린이는 74명이 처음으로 정원에 발을 디뎠다.
개문(開門) 퍼포먼스에서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각각 어린이 대표들과 함께 대형 열쇠 모형을 아래로 누르자 대형 LED 화면에는 14번 게이트가 열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과 함께 14번 게이트를 통과해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들어섰다. 도열한 군악대는 환영 연주를 울렸다.
윤 대통령은 용산어린이정원을 걸으면서 어린이들에게 "저기 도서관도 있다"며 정원을 차례로 소개했다.
갈림길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입양한 은퇴 안내견 새롬이도 등장했다. 김 여사는 새롬이 목줄을 한 아이에게 쥐여주며 "레트리버야, 래브라도"라며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설명해 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정원을 걸으면서 어린이들이 건네는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는 한편 같이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정부는 미군에게 반환받은 용산기지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재탄생시켜 이날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용산 미군기지 중 대통령실 청사 앞 30만㎡(9만평) 부지에 조성됐다. 지난 120여년간 외국군 주둔지였던 용산기지가 어린이정원으로 새로 모습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에는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며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공원 개방은 윤 대통령이 대선 당시 약속한 대표적인 공약사항이다. 지난해 3월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발표한 지 410일 만에 용산시대 1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 대통령실로 옮겨온 취임 당시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이정원이라는 명칭처럼 정원 안에는 어린이도서관을 포함해 이음마당, 이벤트하우스, 잔디마당, 스포츠필드 등 어린이를 위한 시설로 가득 채워졌다.
이음마당과 이벤트하우스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각종 공연과 행사가 열리며, 잔디마당에서는 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야구장과 축구장이 있는 스포츠필드에서는 유소년 대회가 열린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풍선을 선물하고 같이 기념 촬영을 하면서 추억을 선사했다. 또 페이스 페인팅과 마술쇼 등 준비된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화분을 만들어 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했다.
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정원 개방행사 이후 정원 내 위치한 전망언덕을 찾아 정원 개방을 기념하는 식수 행사를 했다. 전망언덕에서는 대통령실 집무실이 한눈에 보인다.
식수목은 애국가에 등장하고 영원불멸의 꽃말을 가진 소나무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은 식수를 마치고 "이 소나무와 함께 자유민주주의가 영원히 번영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우리 가족들이 이곳을 거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정원 개방 행사에는 국민의힘에서도 김기현 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대통령실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던 윤한홍 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통일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은희·김종헌 용산공원조성추진위 민간위원 등이 자리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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