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제거해야"… 크렘린궁 공격한 드론, 러시아 자작극?
우크라이나 전면 부인, "공세 앞두고 러가 연출"
하루새 남부지역 정유공장도 드론 공격에 화재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이어 러시아 남부에 정유 공장에서 드론 공격으로 또 화재가 발생했다. 하루 사이 러시아 본토, 그것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상주하는 크렘린궁 상공을 포함해 두 번의 드론 공격이 잇달아 발생한 것.
크라 스노 다르 주지사 베니 아민 콘드라 티예프는 정유소 화재가 400평방미터(4300평방피트) 지역으로 국한됐고 응급 서비스에 의해 신속히 진압됐다고 했다. 인근 볼나 마을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발생해 1200평방미터를 집어삼켰다. 러시아 당국은 드론 추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3일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관저를 겨냥한 드론 두 대를 격추하고 우크라이나가 '테러행위'를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러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오늘 밤 키예프 정권이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크렘린궁 관저를 무인 항공기로 공격하려고 시도했다"며 "두 대의 무인기가 크렘린궁을 겨냥했지만 이 무인기는 작동을 멈췄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된 테러 행위이자 러시아 연방 대통령의 생명에 대한 시도"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 어디서나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러시아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핀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마을과 도시를 방어할 뿐 푸틴이나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슈퍼마켓, 기차역을 포함해 총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매년 5월 9일 전승절 기념행사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해온 러시아는 '안전'을 이유로 지역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고 있다. 하지만 푸틴이 직접 참가하는 크렘린궁 근처 붉은광장에서의 퍼레이드만큼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승절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나치 독일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러시아 최대 기념일이다.
어느 쪽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크렘린궁 드론 공격 이후 러시아 내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를 제거" 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두마 의장이자 푸틴의 동맹인 뱌체슬라프 볼로딘은 "우크라이나 테러 정권을 막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사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거리의 시민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5일 간 러시아에선 열차 2대가 폭발로 탈선했고, 크림반도 인근과 크림반도 내 석유 저장고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서 송전선이 폭파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나토의 최신 회원국인 핀란드를 방문해 군사 원조의 주요 제공국인 북유럽 5개국 정상과의 회담에 참석했다. 그는 "올해는 우리와 유럽, 우크라이나에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며 승리의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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