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노동자 빈소 찾은 이재명 “윤 대통령, 과잉수사로 생긴 일이니 꼭 조문해달라”

탁지영 기자 2023. 5. 4.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정권, 건폭 운운...노동자 폭력배 취급
‘노동자 때리기’로 국정실패 눈가림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노조 활동에 대한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지난 1일 분신해 숨진 데 대해 “사람 잡는 정치, 이제 그만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양 지대장의 빈소에 조문한 뒤 “과잉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꼭 조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 진성준·박주민 민주당 의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 박홍배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 등과 함께 양 지대장 빈소를 찾았다. 그는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어려운 환경이긴 하지만 노동자 여러분께서도 죽지 말고 살아서 싸우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시는 국가권력 행사 때문에 국민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다”고 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한 번도 회동한 적 없다는 점을 들어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이 어려운 민생경제 안보 위기, 극단적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문에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인의 유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검찰은 건설노조를 상대로 압수수색 13차례에 15명 구속, 950명의 소환 조사를 강행했다”며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는 주가조작, 전세사기 수사는 도통 감감무소식이다. 대통령 ‘깐부’들이 개입된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는 제 편 봐주기 수사의 전형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건설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해법 대신 건폭 운운하며 노동자를 폭력배 취급하는 분열의 정치를 중단하라”며 “참혹한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가림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반인권적인 노동자 탄압에 강력하게 맞서 노동 퇴행을 저지하고 노동존중 사회를 향해서 끊임없이 나아가겠다”고 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이은주 원내대표도 이날 양 지대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전국건설노조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건폭몰이는 노동개혁도, 구악 척결도 아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희생돼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무고한 노동자들이 더 이상 목숨을 끊지 않도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 긴급 현안질의 등을 통해 현 사태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