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실 공천개입 녹취' 의혹으로 여권에 반격

장재진 2023. 5. 4. 1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4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불거진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전날 탈당으로 한 고비를 넘긴 가운데, 여권발 악재를 정조준해 국면 전환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운영위 개최로 진상조사 요구
'쪼개기 후원' 등 '공천헌금'도 직격
이재명 '동문서답' 화법은 빈축 사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녹취록 파문'과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해 입장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수세에 몰렸던 더불어민주당이 4일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녹취록으로 불거진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전날 탈당으로 한 고비를 넘긴 가운데, 여권발 악재를 정조준해 국면 전환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태 의원의 녹취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조속히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진상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며 "국민의힘에 운영위의 구성과 개최를 적극 요구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이 요구한 운영위 개최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당 안팎에서 여권발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에 대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CBS에서 "(녹취에 따른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녹취가 사실이라는 전제에서 발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YTN에서 "태 최고위원이 소위 정신병자가 아니고선 정무수석까지 끌어들여서 그런 얘기까지 지어내겠나"라며 압박했다.

민주당이 3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게시물. '공천 헌금' 논란에 휩싸인 태영호 최고위원과 김현아, 박순자 전 의원, 하영제 의원을 '공천 장사의 신'으로 풍자하고 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여권발 '공천 헌금' 논란도 겨냥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현아, 박순자 전 의원과 하영제 의원을 거쳐 공천 헌금 의혹이 지도부로까지 번져가는 모양새"라며 "엄중한 징계와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태 최고위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시·구 의원들로부터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BBS에서 "국회의원이 지선 때 공천권을 행사하는 걸 빌미로 그런 걸 받는다는 건 뇌물에 가까운 성격"이라고 직격했다.

다만 민주당발 의혹에 대한 여론의 시선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려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동문서답식 화법이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로부터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탈당 관련 질문을 받자 "(국민의힘) 태 의원의 녹취 문제는 어떻게 돼 가나. 명백한 범죄 혐의로 보이던데"라고 되물었다. 그가 지난달에 '돈 봉투 의혹'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박순자 (전) 의원의 수사는요"라고 반문한 바 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상대 당은 별도의 채널에서 비판을 해야지, 그런 식의 반응은 국민 입장에서 잘했다고 박수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