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여아 유괴 막은 시민, ‘포스코히어로즈’에
2019년부터 총 78명 선정
재단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일 오후 아들과 함께 광주 북구 오정어린이공원에 나왔다가 공원 한 켠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 평소 많은 아이들이 모여 노는 장소인 만큼 술에 취한 남성이 불안해 보여 그를 주의 깊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남성이 근처에 놀던 여자 아이에게 다가가 인형을 주며 아이 손을 잡고 공원 밖으로 빠져나가자, 이씨는 곧바로 뒤따라가 그를 멈춰 세우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남성은 아이가 조카라고 말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씨는 그를 500m가량 쫓아가며 상황을 주시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며 빠르게 걷던 남성은 한 빌라로 여아를 데리고 들어갔다. 이씨는 재빨리 뒤따라가 집 안으로 들어가던 남성을 다시 한번 막아 세우며 “아이 삼촌이 진짜 맞느냐? 그럼 할머니 성함과 아이 집주소를 말해보라”라고 추궁했고, 남성이 횡설수설하며 대답을 못하자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남성과 아이는 공원에서 처음 본 사이였고, 아이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에게 인형으로 환심을 사 더 많은 인형을 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코 히어로즈 펠로십은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사회 구성원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도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9년 제정됐다. 현재까지 총 78명의 히어로즈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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