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말 최대 200mm ‘폭우’…어린이날 가족여행 ‘어쩌나’

박미라 기자 2023. 5. 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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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6일 오전까지 돌풍 동반 강수 집중”
한라산 탐방로 통제...어린이날 행사 축소도
제주공항 급변풍으로 일부 결항, 지연운항도
4일 낮 12시57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겼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4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한라산 탐방로가 통제됐고, 5일 예정된 어린이날 야외 행사가 축소되거나 조정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도 산지·남부중산간·서부·남부에 호우경보, 그 외에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18.3㎜, 서귀포 263㎜, 성산 131.1㎜, 고산 128.9㎜ 등이다. 또 산지인 한라산 삼각봉 266㎜, 남벽 241㎜, 영실 220㎜ 등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의 도로와 주택이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지원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57분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의 공사현장에 물이 유입돼 배수작업을 지원했다. 또 이날 9시26분과 53분에 각각 제주시 연동의 건물 지하에 물이 유입됐다는 신고가, 낮 12시57분에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도로에 물이 고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후 1시1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의 간판이 떨어지는 등 강풍에 따른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 급변풍 특보가 발효되면서 일부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내선 출·도착 45편이 결항했고, 일부는 회항하기도 했다. 지연운항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을 운항하는 총 항공기 편수는 국내·국제선 포함 출·도착 491편이다.

5일까지 비 날씨가 예보되면서 어린이날 행사도 줄줄이 축소되거나 조정되고 있다.

제주시와 제주시어린이집연합회는 오는 5일 한라체육관에서 개최할 어린이날 행사에서 야외부스 대신 체육관 실내에서 체험활동 키트를 배부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가 준비한 어린이날 행사도 제주월드컵경기장 야외광장에서 공천포 전지훈련장 다목적회관으로 장소를 옮겼다.

제주시교육지원청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여는 어린이날 행사에 비가림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은 서귀포학생문화원 실내로 장소를 옮겼다.

렛츠런파크 제주는 5∼7일 어린이날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기상 여건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을 취소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제주별빛누리공원도 체험행사와 공연을 일부 실내로 옮기고, 일부는 취소했다.

기상청은 오는 6일 오전까지 제주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다. 중산간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전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거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면서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농경지 침수,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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