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새 아파트 전세 하락률, 매매가 대비 1.5배 달해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5월 첫째주(5월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11%)보다 소폭 오른 -0.09%를 기록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19→21개)과 보합 지역(7→8개)은 늘었고 하락 지역(150→147개)은 감소했다. 전세가격은 -0.13%로 지난주(-0.18%) 대비 하락폭이 축소됐다./사진=뉴스1

고금리 여파로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각종 규제완화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의 주간 하락률이 둔화됐다. 전세가격 하락률이 더욱 컸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첫째 주(5월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매매가격은 0.09%, 전세가격은 0.13% 하락했다. 수도권(-0.09%→-0.07%) 5대광역시(-0.18%→-0.15%) 8개도(-0.10%→-0.09%) 세종(0.27%→0.23%)은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지난주 0.07% 하락에서 0.02%포인트(p) 오른 -0.05%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지만 일부 지역 선호단지 위주로 실거래와 매물가격의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며 전체 하락폭은 축소됐다"고 전했다.

서울에서는 노원(0.02%)이 상계·중계동 중저가 구축단지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0.03%)·서초(0.02%)는 주요단지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물 가격이 오르며 오름세를 보였다. 도봉(-0.19%)은 창·쌍문동 대단지, 광진(-0.13%)은 광장·구의동 주요단지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성북(-0.11%) 강서(-0.17%) 구로(-0.15%) 금천(-0.12%) 은평(-0.08%) 또한 지난주보다 가격이 더 내렸다.

인천(-0.03% → -0.01%)과 경기(-0.12% → -0.09%)도 하락세가 약해졌다. 급매 거래 영향을 받은 미추홀(-0.14%) 부평(-0.08%)은 하락 흐름을 이어갔지만 서구(0.08%)는 실수요 중심의 소형·신축 위주, 중구(0.05%)는 중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팔리며 상승 전환했다. 계양(0.05%)은 효성·작전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경기의 경우 용인 처인(0.28%)의 남사·이동읍 개발예정지와 성남 수정(0.12%)의 위례신도시, 구도심 주요 단지 인근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했다. 미사강변도시를 끼고 있는 하남(0.04%)과 광교신도시 인근인 용인 수지(0.02%)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양주(-0.45%)는 공급물량 영향받는 덕정·산북동 위주로, 수원 권선구(-0.32%)는 권선·금곡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전세가격 하락 곡선도 완만해졌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8%) 대비 하락폭이 줄어든 -0.13%에 머물렀다. 수도권(-0.19%→-0.13%) 5대광역시(-0.24%→-0.17%) 8개도(-0.13%→-0.11%) 세종(0.10%→0.07%) 등에서 상승 흐름이 포착됐다.

서울(-0.13%→-0.11%) 전세가격은 소폭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소진되며 정주여건 양호한 주요단지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소폭 상승중인 반면 지역별 공급 예정물량 영향 등 추가적인 하락우려가 공존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봉(-0.22%)은 방학·쌍문·창동 구축, 노원(-0.20%)은 상계·하계동 중소형 아파트, 서대문(-0.15%)은 북가좌·남가좌동 입주예정물량 영향으로 집값이 내렸다. 강남의 경우 송파(0.04%)는 잠실·신천·가락동의 주요 대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서초(-0.24%) 잠원·방배동에서의 입주물량 공급이 예정되며 가격이 떨어졌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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