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없는 기술은 위험…교사, 인공지능 이해 높여야" [인공지능 기획 5편]
[EBS 뉴스12]
우리나라에서도 인공지능 윤리 관련 원칙을 세우고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려는 노력이 시작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선 관심 있는 몇몇 교사들만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어서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 초등학교의 인공지능 수업 시간.
모둠별로 해양쓰레기 자동 수거 로봇의 작동 알고리즘을 설계합니다.
"다친 물고기가 있는가. 치료를 한다."
설계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 윤리 원칙입니다.
인권, 다양성, 공공성 등을 기준으로 AI로봇이 윤리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겁니다.
인터뷰: 이시우 5학년 / 서울 서원초등학교
"안전을 위주로 알고리즘을 짰어요. 왜냐하면 안전이 없으면 다른 해양동물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다시 피해가 오기 때문에…."
기술 중심으로 이뤄지기 쉬운 인공지능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기술의 사회적 영향까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과정입니다.
인터뷰: 이지형 교사 / 서울 서원초등학교
"인공지능 기술을 썼을 때 그리고 왜 이 기술을 썼는지 왜 이 기술이 필요한지 그다음에 단점하고 장점을 생각하고 이 기술을 통해서 사회적 영향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생각하는 수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AI 윤리 교육.
지난 2020년 정부는 인공지능 윤리 원칙을 세우고, 지난해엔 교육 분야 기준도 마련됐습니다.
현장에서 쓸만한 자료가 부족하단 지적에 올해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교육청 등 관계기관들은 교재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리 교육은 물론, 인공지능 자체에 수업 시수가 없는 상황은 여전합니다.
결국 관심 있는 일부 교사들 중심으로만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변순용 교수 / 서울교대 윤리교육과
"지금 현재의 시수 체계 안에서는 이 내용(인공지능 윤리)만 따로 별도로 수업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선 도덕, 실과 등 일부 과목에서 인공지능 윤리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전반적인 교사들의 이해를 높이는 연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교과 전반에 적용되는 만큼, 교사들의 인식과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영준 교사 / 서울 성남고
"다양한 교과 선생님들이 같이 협업해서 각 교과 안에서 이런 인공지능 내용들을 다뤄주시면서 융합수업을 해나간다면 아마 학교 현장에서도 잘 정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부는 올해 8백명 규모의 인공지능‧디지털 선도 교원을 양성하고, 예비교사를 대상으로도 관련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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