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숲 속에서 ‘암벽 등반’을 즐기는 곳

서울앤 2023. 5. 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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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역 주변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 쉼표처럼 탁 트인 푸른 공간이 있다.

탄천변 8만4053㎡ 규모의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2008년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조성 당시 설치한 기존 인공암벽장은 규모(폭 20m, 높이 5~15m)가 작고 노후화돼 이용률이 낮았다.

세곡동에 4만3968㎡ 규모의 강남구 최고 시설을 갖춘 체육공원이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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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대치동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

[서울&] [서울, 이곳]

강남구 삼성역 주변 빽빽한 빌딩 숲 사이에 쉼표처럼 탁 트인 푸른 공간이 있다. 탄천변 8만4053㎡ 규모의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이곳에 지난 4월7일 개장한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가 새로운 암벽 등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폭 40m, 높이 18m 전국 최대 규모 인공암벽장이다.

2008년 대치유수지 체육공원 조성 당시 설치한 기존 인공암벽장은 규모(폭 20m, 높이 5~15m)가 작고 노후화돼 이용률이 낮았다. 하지만 최근 클라이밍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고,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서채현·천종원 선수 등 유망주들이 활약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기존의 오래된 암벽장을 철거하고 국제경기가 가능한 인공암벽장을 조성하게 됐다.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는 국제경기 종목인 스피드·리드·볼더링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피드는 15m 벽을 누가 더 빠르게 올라가는지 겨루는 경기고, 리드는 15m 경사면을 6분 안에 더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다. 볼더링은 4~5m벽을 다양한 난이도의 과제를 해결하면서 오른다. 암벽장 왼쪽 구역은 스피드벽으로 국제 규정에 맞는 높이(15m)와 기울기(95도)로 제작했다. 오른쪽 리드벽은 2020 도쿄올림픽의 경기벽을 벤치마킹해 총 25개 이상 루트를 동시에 오를 수 있도록 했고, 하단은 볼더링용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인공암벽장에 대한 이용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4월25일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외국인 선수 10여 명이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해 한창 연습 중이었다. 이곳에선 하루 평균 50명, 많으면 90여 명이 암벽을 탄다. 주말에는 클라이밍을 즐기는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더 붐빈다. 촬영 장비를 세워 놓고 인생 사진을 찍으면서 암벽타기 하는 사람, 높은 벽에 도전하는 친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 거대한 인공암벽에 매달린 사람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명소를 즐기고 있다.

클라이밍 시설을 이용하고 싶다면 현장에서 키오스크로 이용권을 구매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고, 1회 이용권으로 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평일 3천원, 주말 4천원이다. 스피드는 요금 1천원이 추가된다. 입문자와 초보자를 위한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클라이밍뿐만 아니라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에서는 다양한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축구장·테니스장·풋살장을 대관할 수 있고, 농구장·다목적구장·육상트랙·인라인트랙에서 운동할 수 있다. 강남구에서 지원하는 유아·어린이·여성·실버 등 8개 축구교실 활동도 여기서 이뤄진다.

강남구에는 배드민턴·탁구·테니스 등 39개 종목의 체육회와 1만5천 명의 체육동호인이 활동하고 있고, 매년 종목별 체육대회를 열어 향상된 기량을 겨룬다. 구는 이러한 생활 체육 지원을 위해 체육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세곡동에 4만3968㎡ 규모의 강남구 최고 시설을 갖춘 체육공원이 오는 9월 준공 예정이다. 또 1994년에 건립돼 노후화된 구민 체육관을 개축할 계획이고, 개포동 660-12번지 개포1단지에 체육시설을 세우고 이곳에 ‘국민체력 100 인증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100세 시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생활 속 운동 습관을 갖는 게 필수인 시대가 됐다. 가까운 체육시설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김나현 강남구 정책홍보실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남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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