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인권단체 “군부, 2년 만에 여성 최소 513명 살해”

2021년 5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시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이 2021년 쿠데타 이후 여성 500명 이상을 살해하고 수천 명을 구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성인권단체 버마여성연대는 군정이 쿠데타 이후 최소 여성 513명을 살해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금된 여성만 3390명에 달한다. 단체는 특히 지난 11일 사가잉 지역 깐발루 타운십 빠지지 마을 공습으로 45명이 숨지는 등, 이번 달에만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43명이 구금됐다고 강조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하자, 이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수지 고문이 33년 형을 선고받았고, 여성 정치인·활동가·시위대·언론인 등이 군정의 탄압을 받고 있다.

군부가 유혈 진압을 서슴지 않으며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의 규탄도 계속되고 있다. 무차별 폭격으로 어린이 피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앞서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군부가 전쟁범죄, 인류에 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