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든든한 조력자 ‘마파’ 원상연 코치, “선수단이 나의 가장 큰 자랑” [e세상人]

고용준 2023. 5. 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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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정릉, 고용준 기자] 화려한 조명 아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주연이 있다면, 그 주변에는 묵묵히 자신의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무대를 뛰는 이들을 빛나게 하는 조연이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과 팬들의 예상을 깨고 2023 LCK 스프링 우승컵을 들어올린 젠지의 ‘마파’ 원상연 코치는 무대를 빛나게 만드는 후자라고 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프의 자리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젠지의 입장은 2022년과 다른 상황이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룰러’ 박재혁의 LPL 이적과 ‘리헨즈’ 손시우 역시 팀을 떠나면서 1군 경험이 없는 ‘페이즈’ 김수환을 원딜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로스터를 구성할 수 밖에 없었다. 서포터 역시 신예에 가까운 ‘딜라이트’ 유환중으로 젠지의 우승을 점치는 이들은 찾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간 이후에도 그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KT와 패자 결승에서도 젠지의 열세를 많은 이들이 예상했고, 최종 결승의 경우 국내외 해설진과 옵저버 등이 참여한 예상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T1을 선택할 정도로 일방적인 T1의 우세가 점칠 정도였지만, 결국 3-1로 승리하면서 2022년 서머에 이어 2023년 스프링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젠지라는 이름으로 팀을 운영한 이래 처음으로 LCK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스프링 제왕의 자리에 오른 젠지는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에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출전한다.

최종 결승전 MVP로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선정됐다. 김수환은 1세트에서 자야로 14킬, 2세트에서 아펠리오스로 10킬, 4세트 징크스로 9킬을 만들어내면서 젠지의 우승을 이끌었다. 누구보다 김수환의 성장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던 이가 바로 ‘마파’ 원상연 코치다.

선수 들 뿐만 절친 고동빈 감독과 스승 이지훈 단장의 든든한 조력자로 젠지의 첫 MSI 출전을 이끈 원상연 코치를 OSEN은 젠지의 MSI 출국을 얼마남기지 않은 시점에 서울 선정릉 선수단 연습실에서 만나봤다.

— LCK 복귀 이후 벌써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일궈내셨는데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우승 소감은 어떠신가요.

“우승은 언제나 해도 해도 새롭고 기쁜 일입니다. 시즌 내내 끊임없이 노력한 선수들과 열심히 함께 애쓴 감독님과 무성 코치,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이지훈 단장님 이하 사무국 분들에게 감사드릴 뿐이에요.”

— 시즌 중에는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코칭스태프들도 많이 힘드셨을 거 같습니다. 특히 젠지는 지난 여름 우승 멤버들 중 봇 듀오가 모두 바뀌는 일로 가장 고민이 많으셨을 분은 '마파' 원상연 코치님일 것 같습니다. 로스터가 바뀌는 것을 듣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하고, 최선의 선택을 위해 어떤 결정과 고민을 하셨는지 뒷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원래 감독님과 같이 전체적인 피드백을 했었지만,  이번 시즌은 봇을 주로 봤어요. 두 선수의 피드백 듣는 태도나 흡수력이 좋아서 나 역시도 피드백 하는 재미도 있고 금방금방 성장하는 모습에 대견하고 뿌듯하기도 했던거 같아요.”

— 우승 이후 휴가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셨나요.

“우승 이후 2주 가량을 휴가 받았는데, 정말 하루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어요.”

— 멤버가 구성됐을 때 들으셨던 생각과, 시즌 예상 성적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들으신 기분도 궁금하네요. 감독님께도 여쭤본 질문이지만, 어느 시점에 우승을 예감하셨나요.

“처음 멤버가 구성됐을때는 4강을 목표로 생각했어요. 어느덧 봇 듀오가 성장하고, 세 명의 베테랑 선수들이 지난 시즌 보다 더 잘해줬어요. 선배들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봇 듀오들도 더 성장하면서 정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 젠지로 코치 합류 전 감독 제안도 받으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젠지를 선택한 이유와 더불어 지금 만족하시는지요. 만족하신다면 어떤 점이 제일 코치님을 마음을 흡족하게 채우는 요소일까요.

“젠지에 오고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없어요. 좋은 팀에 올수있게 제안해주신 이지훈 단장님과 함께 하자고 말해준 스코어 감독님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두분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젠지를 선택할 수 있었죠.”

— LCK 1번 시드로 나가는 젠지에 대한 팬 들의 기대가 큽니다. 코치님이 생각하시는 목표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번 MSI에서 경계되거나 눈 여겨 보시는 팀에 대한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목표는 막연히 우승보다는 전부 5전제 다전제 다보니 한 경기 한 경기 승리해서 승자조를 유지하는게 목표예요. 경계되거나 눈여겨 보는 팀은 징동이 가장 기세가 좋은거 같아서 경계됩니다.”

— 코치님의 남은 2023 목표도 궁금합니다.

“스프링 시즌 초반 단장님께서 저를 바로 잡아주신 적이 있어요. 그 때 해주셨던 말씀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서 MSI, 서머 시즌, 롤드컵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 있다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스코어 감독님과 무성코치랑 준비하고 회의 하는시간이 너무 즐겁습니다 둘다 똑똑하고 예리해서 정리가 잘되요. 그리고 거기에서 나온 의견과 생각을 잘 따라주고 완성도있게 실행해주는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젠지 선수단의 일원들이 저에게는 가장 큰 자랑입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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