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태영호, 본인이 있지도 않은 말을 해 문제 생긴 것"

"당 지도부에 미안하다 사과…전후 사정 설명하며 양해 구해"
"尹정부 1년, 한미동맹 제자리 찾고 시장경제 강점 되살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균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4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녹취록 논란에 대해 "있지도 않은 일을 갖고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인의 자존심을 지키고 본인의 말에 의하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사실과 다른 표현을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 평가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있지도 않은 말을 함으로써 결국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몰래 녹음을 해서 외부로 전달하는 행위 자체가 바람직하냐, 그것이 옳은 일이냐는 것과 별개로 할 말이 있고 못 할 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태 최고위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거듭된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집단린치'라고 표현한 데 대해서도 "어제 기자회견을 영상으로 보지 못했지만, '집단린치'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를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태 최고위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누군가 (녹취록을)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다. 이진복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라며 "사퇴하라는 정치적 공세와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가 각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태 최고위원의 자진사퇴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태 최고위원이 지도부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신상과 관련해 미안하다는 말이 있었고, 사실과 다르고 그런 일이 없었다는 전후 사정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다만, 태 최고위원의 윤리위 출석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한편 이 사무총장은 오는 9일 1주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이후 우리 안보 기틀이었던 한미동맹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라는 정체불명의, 서구 세계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을 갖고 국민들을 실험하려 했던 분들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시장경제 체제가 가진 강점을 되살려 나가는 중"이라며 "원전 생태계 복원이 잘 추진돼 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여러 가지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국민들이 생각할 때 아직 만족스럽다고 느끼지 못하신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사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라고 했다.

독도 문제 등 한일 외교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일본 말만 하면 말꼬투리를 잡고 국내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 왜곡한다"며 "독도의 소유권, 영유권 문제는 대한민국이 존립하는 한 양보할 수도, 타협의 대상도 될 수 없다"고 말했다.

pkb1@news1.kr